중국 법인장들 잇따라 퇴사…‘P&Q’ 등 제품 700개 정리
3일 락앤락에 따르면, 삼광글라스 출신으로 그동안 락앤락 국내영업을 총괄 담당해왔던 김광태 국내영업본부 전무가 지난해 12월 말 회사를 떠났다. 국내 실적 부진을 책임지고 옷을 벗은 것이란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삼광글라스에서 글라스락을 출시 3년만에 국내 대표 유리밀폐용기로 성장시킨 그는 락앤락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 2년간 국내영업을 총괄 담당했다. 2014년 등기이사에도 선임되면서 책임경영에 최선을 다했지만 실적표는 초라했다.
김 전무의 퇴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중국 심천과 베이징 법인장이 잇따라 퇴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당시 최대 캐시카우인 중국 시장에서 급격한 매출 하락세가 이어진 데 따른 인사조치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락앤락의 실적은 좀처럼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한 1017억원, 영업이익은 87.4% 줄어든 22억원, 당기순이익은 92.8% 감소한 10억원을 기록했다.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황이다. 김 회장이 제품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유도 이같은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락앤락은 현재 판매 중인 제품 4000여개(상품분류최하단위기준 제품 수) 중 매출 비중이 5% 미만인 제품 700여개를 정리하고 있다. 3년 전 선보였던 생활용품 브랜드 ‘P&Q’가 대표적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김 전무가 회사를 그만둔 것은 맞지만, 인력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 구조조정을 지속해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