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통화가치 상승 막고자 글로벌 통화완화정책 확산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가 대규모 양적완화(QE) 발표 전후로 전 세계 중앙은행이 잇단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이는 디플레이션 위험과 경기침체에 대응하고자 글로벌 통화완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일 호주중앙은행은 18개월 만에 기존 2.5%였던 기준금리를 2.25%로 낮추는 등 올해 들어 한 달이 채 안 된 기간에 12개국의 나라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는 자국 통화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환율 전쟁으로 확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1월8일 루마니아는 ECB의 양적완화 발표를 앞두고 금리를 2.5%(기존 2.75%)로 낮추며 금리 인하의 문을 열었다. 이어 스위스가 환율방어를 포기하며 금리를 인하했고 인도, 페루, 이집트, 덴마크, 터키, 캐나다, ECB, 싱가포르, 러시아, 호주 등이 차례로 금리를 내렸다.
ECB가 올 3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매월 600억 유로(약 75조5000억원), 총 1조1400억 유로 규모의 QE 방침을 발표하자 통화완화 분위기를 절정에 달했다. 싱가포르는 가치의 절상 속도를 늦추는 방식으로 통화완화 대열에 합류했고 자산 거품 등의 이유로 금리인하에 부정적이었던 호주까지 금리를 인하하자 아시아 전체로 금리 인하와 환율전쟁이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내렸던 중국 역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며 환율전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는 “앞으로 각국의 통화완화 조치가 확산돼 환율갈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세계의 통화정책 흐름이 완화 쪽으로 기울면서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ㆍ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라는 기존의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