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출간된 ‘MB의 비용’은 2009년 한국석유공사의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였던 캐나다 하베스트 에너지(이하 하베스트) 인수 방법도 의혹투성이였다고 썼다.
내용을 보면 당시 하베스트는 미국과 캐나다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회사였기 때문에 적대적 M&A를 할 경우 운이 좋다면 600억원만 투자해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회사였다. 그런데 석유공사는 이런 방법을 쓰지 않고 ‘회사정리계획’이라는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하베스트 자산과 부채 100%를 인수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석유공사는 끝내 4조5500억원이나 주고 하베스트 인수를 감행했다. 사실상 하베스트 측이 원하는 조건을 모두 받아주었을 뿐만 아니라 경영권 프리미엄(약 4000억원)까지 챙겨줬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것은 하베스트에 하늘이 준 선물이다”며 조롱 섞인 기사를 냈다.
결국 이런 부실 투자는 초대형 손실로 돌아왔다. 동반 인수한 날에서만 인수 후 3년간 무려 1조14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책은 어떻게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일까? 그렇게 많은 위법과 문제들이 있었음에도 어떻게 석유공사는 끝끝내 인수를 관철할 수 있었던 것일까? 공사의 최고의결기관인 이사회는 무엇을 했는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지식경제부(현 통상산업자원부)는 무엇을 한 것인가? 감사원은 왜 지금껏 이런 비리에 대해 제대로 된 감사 한 번 하지 않았는가? 라고 의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의문의 귀착점에는 MB정부의 자원외교와 해외자원개발이 있다고 썼다. 고기영 한신대 교수는 “MB정부는 자원외교를 대대로 홍보했지만, 실상은 홍보와는 거리가 멀었고 소리는 요란했지만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