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충전기·헤드폰 등 판매…특허권 분쟁 우려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듯
중국 최대 스마트폰업체 샤오미가 미국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샤오미는 미국에 온라인 매장인 ‘미닷컴(mi.com)’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미닷컴에서는 회사의 인기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웨어러블 기기인 손목밴드형 건강체크기 미밴드와 충전기, 헤드폰 등을 팔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휴고 바라 샤오미 해외시장 담당 부사장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들 제품은 비교적 시장에 진입하기가 간단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미국은 물론 일부 다른 해외시장에도 온라인 매장을 열 것이다. 미국인이 샤오미 브랜드의 품질과 기술을 경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현재 중국은 물론 싱가포르와 대만, 인도 등 7개 해외시장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자금조달을 하면서 기업가치는 450억 달러(약 5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샤오미가 미국시장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특허권 분쟁을 우려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나선 아이브 애플 디자인총괄 수석부사장 등은 샤오미폰이 애플 아이폰을 베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린빈 샤오미 공동 설립자 겸 사장은 “소송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수천 개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공개(IPO)에 대해서 린 사장은 “앞으로 3~5년간 우리는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