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대중제) 골프장은 늘어나고 골프 요금은 더 내릴 전망이다. 정부가 법정관리 상태에 있거나 도산한 회원제 골프장의 퍼블릭 전환과 카트ㆍ캐디 선택제 도입 골프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의 골프 활성화 발언에 따른 대책안으로 최근 전국 골프 관련 단체에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앞으로도 대중이 골프를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이용 요금을 낮추는 방안으로 대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정부는 이용료가 비싼 회원제 골프장 중 법정관리, 도산 등 경영상태가 부실한 곳을 퍼블릭으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국 골프장 수는 총 507개소다. 이 중 상당수 골프장은 빚이 자산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골프장도 22개로 21개소가 회원제 골프장이다.
김기세 KS레저개발 대표는 “적자에 시달리는 회원제 골프장과 달리 약 140개소에 이르는 퍼블릭 골프장은 대부분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 퍼블릭 골프장 매수 희망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카트 이용료는 대당 6만∼8만원, 캐디피는 팀당(4명 기준) 10만∼12만원 정도여서 골프 고객은 골프를 칠 때 그린피 외에도 1인당 5만원 정도를 더 낸다. 만약 카트ㆍ캐디 선택제가 도입되면 골프 비용은 5만원 정도 더 줄어드는 셈이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골프장은 카트와 캐디를 의무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일부 회원제 골프장 이외에는 노캐디제로 운영된다. 카드도 셀프 라운드제(직접 운전)다.
정부는 카트·캐디 선택제를 공공부문 골프장에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민간 골프장에는 도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 골프장에는 캐디 선택제가 보편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어오르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카드ㆍ캐디선 택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면 1인당 5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골프 대중화의 초석이 될 수 있다”며 “골프장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좀 더 과감한 구조조정과 캐디 선택제 도입, 비골퍼들에게 골프장 개방 등 경영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