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의 대주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금호고속 매각 최후통첩을 1주일 연기했다. IBK펀드는 금호고속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에 금호그룹은 설연휴 전후로 IBK펀드와 최종 매각 제안 가격과 조건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고속은 금호그룹의 모태가 되는 기업이다. ‘금호산업→금호아시아나→금호터미널→금호고속’으로 연결되는 지배구조의 말단에 위치한다. 시장에서 금호고속 인수가격을 5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BK펀드는 금호고속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금호그룹에 최종 매각 제안을 이달 16일에서 23일로 1주일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금호그룹은 2주 후인 다음 달 9일까지 IBK펀드가 제안한 금호고속 매각 조건을 수용할지를 확정해야 한다.
양측이 맺은 계약에선 IBK펀드가 오는 16일 금호고속의 최종 매각 조건을 제시하면 금호그룹은 다음 달 2일까지 금호고속을 제시 가격에 되살지를 결정해 통보하게 돼 있다.
그러나 갈등을 빚던 IBK펀드와 금호그룹이 진통 끝에 최근 극적으로 만나 금호고속 매각 조건을 놓고 '마라톤협상'에 나섰다.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해 우선 1주일의 시간을 벌기로 합의한 것이다.
금호그룹은 지난 2012년 8월 패키지딜(Package Deal)로 금호고속을 IBK펀드 측에 넘기면서 2∼3년 안에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게 됐다. 금호그룹 지배구조상 금호터미널이 금호고속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금호터미널 지분 100%는 금호아시아나가,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산업이 최대주주다. 금호산업은 현재 채권단이 지분 57.48% 매각하는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에 인수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 입장에선 금호산업과 함께 금호고속 역시 그룹 재건에 핵심 계열사다.
금호그룹은 현재 1조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재인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현재 IBK펀드와 금호그룹은 금호고속 매각가격과 조건 등 다양한 사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IBK펀드는 투자자 수익 보전 등을 이유로 5000억원대의 매각 금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금호그룹 측은 2000억원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금호그룹 측은 IBK펀드 측에 매각 제안 공문에 '최종 제안 후에도 가격을 협상할 수 있다'는 조건을 넣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BK펀드는 애초 맺은 계약에 따라 최종 매각 제안 후에는 가격 등을 협의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