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경제교육은 세뱃돈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교육전문가들이 조언했다.
아이와 대화나 협상 없이 세뱃돈을 빼앗다시피 해버리면 아이는 자신의 돈을 억울하게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뱃돈을 연간 계획을 세워 나누어 사용할지, 세뱃돈은 저축해두고 정기적인 용돈을 받아 생활할지 선택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권한을 주어야 한다. 이때,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는 계획적인 장기저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설명해주면 좋다.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 최형순 소장은 “부모의 입장에서 세뱃돈은 좋은 경제교육 소재이므로 무턱대고 모두 저축할 것을 강요하기보다 자녀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얼마나 저축을 할지, 어떤 걸 사고 싶은지, 기초적인 경제관념을 가르치는 계기로 활용하면 좋다”며 “소비계획은 결국 생활 습관으로 연결되고, 학습계획을 세우는 방법에도 영향을 미쳐 일정, 목표 관리 능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만 4세~5세가 되면 화폐 단위에 대한 구분을 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는 용돈을 주며 스스로 계획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용돈은 항상 원하는 것을 모두 구매할 수 없을 정도로 빠듯하게 줘야 한다. 용돈을 주는 것은 엄마나 아빠 중 한 사람이 담당해 일관성 있게 주어야 액수와 지급 시기를 정확하게 지킬 수 있다. 용돈을 주는 시기는 주 단위로 시작해 월 단위로 기간을 점점 늘려가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이영재 행복경제습관연구소 소장은 “아이들이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면 소비에 대한 욕망이 시작된 것”이라며 “이때부터 욕망을 절제하는 방법과 돈의 가치를 함께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은 만 3세만 돼도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적극적인 표현을 하기 시작하는데 아이를 달래기 위해 무조건 원하는 것을 사주기보다 원한다고 다 가질 수 없는 현실을 깨닫게 해줘야 경제적인 자립심을 키울 수 있다. 쇼핑 전에 미리 구매 목록을 작성하고 구매할 품목과 한도를 협상해 사전에 부모와 소비 계획이 합의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지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