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4일 롯데그룹이 추진중인 KT렌탈 인수가 주력 계열사인 롯데 쇼핑신용등급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날 롯데그룹의 KT렌탈(무디스 신용등급 미부여) 인수 계획이 롯데쇼핑의 ‘Baa2’ 신용등급 또는 ‘안정적’ 등급전망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인수자금 분담에서 롯데쇼핑의 역할이 상당할 경우 신용등급에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23일 KT렌탈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그룹이 선정되었다. 인수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은 “전체 인수가격 및 롯데쇼핑의 분담 금액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동 인수가 롯데쇼핑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면서 “그러나 롯데쇼핑의 재무 레버리지가 이미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인수자금 부담이 상당하다면 동 거래로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에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KT렌탈의 자동차 렌탈사업과 소매사업을 연계한 교차판매 등을 통해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롯데쇼핑의 인수자금 분담 규모에 따라서는 인수비용이 이러한 시너지 효과를 상쇄하는 수준 이상이 될 수 있다.
유 부사장은 “ KT렌탈 인수와 관련한 부담이 크지 않다면 향후 1-2년간 롯데쇼핑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약 4.6배~4.8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레버리지 비율은 ‘Baa2’ 등급 범위 내에 있으나 취약한 수준이며 더 약화 될 경우 현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여유가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