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갑’ 김효주(20ㆍ롯데)와 ‘역전의 명수’ 김세영(22ㆍ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에서 만났다.
김효주는 26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 골프장 파타야ㆍ올드 코스(파72ㆍ6548야드)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50만 달러ㆍ약 16억7000만원)에서 올 시즌 LPGA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앞서 열린 세 개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김효주는 스승인 한현희 코치와 함께 태국에 머물며 데뷔전을 준비해왔다.
김효주는 지난해 6월 한국여자오픈을 비롯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한화금융클래식,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5승을 쓸어담았다. 5승 중 3승은 메이저 대회다.
특히 김효주는 지난 한해 동안 총 12억897만8590원의 상금을 벌어들여 2008년 신지애(27)가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상금(7억6518만4500원)을 뛰어 넘으며 한국 여자프로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 9월에는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초청선수로 출전해 정상에 오르며 ‘멘탈 갑’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지난해 장하나(23ㆍ비씨카드)와 함께 LPGA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통과한 김세영은 개막전 코츠골프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지만 시즌 두 번째 대회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정상에 오르며 상금랭킹 4위(19만5000달러ㆍ약 2억1500만원)로 도약, 김효주보다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1년 KLPGA투어에 뛰어든 김세영은 통산 5승 중 4승이 역전승일 만큼 후반 뒷심이 장기다. 지난해 KLPGA투어에서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MBN 여자오픈 우승을 비롯해 12차례나 ‘톱10’에 진입, 상금랭킹 10위(4억4540만원), 평균타수 7위(71.35타)를 마크했다. 특히 김세영은 한국을 대표하는 장타자로 지난해 장타력 1위(264.71야드)에 오를 만큼 시원시원한 경기력을 자랑한다.
어느 해보다 신인왕 경쟁이 치열한 올 시즌 LPGA투어에서 두 선수에게 주목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멘갑’, ‘역전의 명수’로 각각 불리며 KLPGA투어 무대를 주름잡던 이들이 LPGA투어 무대에선 첫 대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서 열린 세 대회에서 전부 한국인(계)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며 코리안 낭자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멘갑’ 김효주의 신인답지 않은 대범한 플레이냐, ‘역전의 명수’ 김세영의 뒤집기 쇼냐, 태국에서 펼쳐질 코리안 낭자들의 화려한 샷 대결이 국내 골프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26일부터 나흘간 오후 3시 전 라운드 골프전문채널 J골프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