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 모두 끝났다. 해외파 중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손흥민(23, 레버쿠젠)은 골잡이에서 조연으로 변신, 패싱 능력을 과시했다. 26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양팀 선발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93.3%의 패스성공률(후스코어드닷컴 기준)을 기록하며 팀의 숨통을 틔워줬다. 손흥민 외에도 각 팀은 16강전 경기마다 절묘한 패스로 승리의 실마리를 잡아갔다.
‘패스’하면 빠질 수 없는 팀, 바로 바르셀로나다. 이번 챔스 16강 1차전에서도 ‘티키타카’로 대표되는 특유의 패싱축구로 경기를 풀어가며 맨체스터 시티에 2-1로 이겼다. 16개 팀 중 최다인 712개의 패스를 찔러줬다. 16강팀 중 12개팀이 600개 미만의 패스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수치다. 짧은패스도 645개로 16강 진출팀 중 가장 높았다. 패스의 질도 좋았다. 89%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파리생제르망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두 번째로 많은 패스(684개)를 기록했다. 점유율도 진출 팀 중 최다인 64%를 차지했지만 실속은 없었다. 우크라이나의 복병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상대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좋은 득점 찬스를 수차례 놓쳤고 알론소 퇴장 이후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크로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가장 많이 기록했다. 상대팀 레버쿠젠(14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9개의 크로스를 올렸지만 결과는 0-1 패배였다. 두 팀 모두 거친플레이로 패스의 정확도는 떨어졌다. 레버쿠젠은 16강 팀 중 가장 낮은 72%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손흥민의 성공률은 이보다 20% 이상을 웃돌았다. AT 마드리드는 79%였다.
롱패스 부문 1위는 93회를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였다. 침투패스도 아스널(6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바젤은 가장 적은 패스(371회)를 기록했다.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구사한 결과다. FC포르투에 점유율을 내주며 잔뜩 웅크렸지만 지지는 않았다.
한편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은 다음달 11일 레알 마드리드-샬케 04, 포르투-바젤전을 시작으로 막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