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로 산다는 것] 끼·흥으로… ‘아나테이너’ 예능·연기 종횡무진

입력 2015-02-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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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원 ‘매직아이’ 출연 매력 발산… 오상진 연기·이지애 예능인 행보

▲SBS 장예원 아나운서.

‘아나테이너.’ 이는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로서 예능과 드라마에 출연해 엔터테이너의 기질을 보이는 아나운서를 일컫는 신조어다. 과거 일부 아나운서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아나테이너 현상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이 급증하면서 더욱 확대됐다. 방송사도 뉴스 진행 잘하는 ‘진지한’ 아나운서보다 예능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는 스타 아나운서를 선호하는 현상이다. 19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SBS 최연소 아나운서로 입사한 장예원 아나운서에 대해 SBS 측은 “‘매직아이’ 마지막회 게스트로 나왔던 장예원 아나운서 효과가 엄청났다. 아나운서로서 역량은 물론이고, 끼도 많고 흥도 많은 아나운서들의 등장이 제작자와 시청자 양쪽 모두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아나테이너의 영역은 ‘프리선언’를 계기로 더욱 확장된다. 수많은 아나운서들이 프리선언을 하고 방송사를 떠났다. 김성주, 전현무 등은 프리선언 후 굵직굵직한 프로그램에서 간판 MC로 활약하고 있으며 MBC 간판 아나운서였던 오상진은 연기자로 전업해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정연 아나운서가 KBS를 퇴사하고 SM C&C와 전속계약을 맺었으며 이지애 역시 프리선언 후 MBC ‘일밤-진짜사나이’에 출연하는 등 예능인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진짜사나이’ 김민종 PD는 “이지애는 아나운서 준비하던 시기에 여군 학사장교를 지원한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단아한 이미지와 여군에 대한 갈망이 캐스팅의 결정적 이유”라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아나운서 본연의 임무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잇따른 예능 출연이 아나운서들에게 피로감과 부담감을 안겨 뉴스를 전하는 기존 입장에 충실할 수 없게 한다는 주장이다. 또 방송사의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하다가 인기를 얻게 된 아나운서들이 대부분 프리선언으로 이탈하는 것도 각 방송사 아나운서국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언론인으로서 사명감과 보도 의무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아나운서의 역할이 예능에서 즐거움을 추구하고,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으로 분산되며 향후 아나운서에 대한 대중적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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