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특수부대 동원 사전 진압”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막 당일인 3일(현지시간)에 맞춰 군 최고위층 일부 인사가 쿠데타를 기도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이 보도했다.
보쉰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공산당 총서기 경호를 담당하는 당 중앙판공청 산하 중앙경위국(일명 9국) 병력을 동원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구속하는 등 정권 전복을 꾀했다고 전했다.
보쉰에 따르면 판창룽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창안취안 국방부장이 쿠데타를 기도했으며 이들은 사전에 쩡칭훙 전 부주석과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소식통은 시 주석이 이런 계획을 사전에 발각해 베이징군구 38특수부대를 출동시켜 9국 간부 300여 명을 무장해제시키고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쉰은 중국 현지방송이 방영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식에서 판 부주석과 창 부장의 참석이 확인됐다며 쿠데타 기도설이 사실로 확인되려면 2~3일 더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쉰은 중국 일부 부패관료가 지도부 암살을 위해 미국산 저격용 소총과 사제 폭탄 등을 구입했다가 적발된 이후 시 주석에 대한 경호가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중국군망은 전날 최근 중대사건에 연루된 장성급 간부 14명이 체포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그중에는 궈정강 저장성 군구 부정치위원과 류훙제 총참모부 관리보장부 부부장(소장)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군 부패 몸통으로 꼽히는 궈보슝 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사정 타깃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궈정강은 궈 전 부주석의 아들이며 류 부부장은 핵심 측근이다.
중국에서 시 주석과 관련해 쿠데타 설이 흘러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부정부패 혐의로 축출된 저우융캉 전 정법위원회 서기가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와 함께 시 주석 취임 전 쿠데타를 시도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