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너도나도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 도입...실효성은?

입력 2015-03-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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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가 앞다퉈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무선충전 기술 표준이 통일되지 않는 등 몇 가지 제약 때문에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자동차,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수십 개의 차종에 무선충전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무선산업협회에 따르면 향후 몇 년 동안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가 신차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할 전망이다.

아우디의 아누팜 마르호트라 미국 인터넷 자동차 부문 총괄 책임자는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눈에 보이는 케이블이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았다”며 “그것이 지금 요구되고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아우디 역시 내년 출시 예정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에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IT 업계의 무선충전 기능 도입과 흐름을 같이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s6’에 처음으로 무선충전 기능을 내장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가구업체인 이케아는 일부 제품에 충전 기능을 탑재했다. 애플 역시 아이폰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WSJ는 작년 스마트폰 판매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삼성이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함에 따라 자동차 등 인접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선충전 기술의 표준이 아직 통일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무선충전 기술은 ‘Qi(치)’와 ‘PMA(파워 매터스 얼라이언스)’로 양분돼 있다. Qi와 PMA는 비슷하지만 다른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어서 호환이 되지 않는다.

현재 Qi를 사용하는 모델은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아발론, 지프의 체로키 정도다. PMS는 세계적인 커피 전문 체인인 스타벅스가 지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미국 내 매장에 수천 개의 무선충전 패드를 도입했다.

또 한 가지 무선충전 기능 도입을 저해하는 것이 실효성이다. 차내에서 무선충전을 하는 행위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 주행 중인 자동차 내에서 스마트폰을 무선충전 패드에 고정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우디의 마르호트라 씨는 “우리는 충전 코일을 늘려 스마트폰이 패드에서 미끄러져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며 “(소유하고 있는)도요타의 아발론에 있는 무선충전 기능은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사용 중인 아이폰5를 충전하기 위해선 전용 케이블이 필요한 데다 점착성이 있는 홀더를 놓고 전화기가 충전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충전이 필요할 정도로 장시간 운전을 한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에나 무선충전 기능이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에 IT 기능을 가장 먼저 도입한 미국 포드자동차는 무선충전 기능 도입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앞서 포드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켄 워싱턴 포드 부사장은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하기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그는 “모든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아니어서 당분간은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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