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농생명 빅데이터를 활용해 ICT(정보통신기술)·BT(생명공학기술) 융복합 산업 활성화 촉진과 전문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는 연구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농촌진흥청 유전체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설영주 농업연구사다. 농생명 빅데이터는 농림, 축산, 식품, 미생물 등 모든 생명 데이터를 총칭하는 말로 바이오산업 핵심 기술로서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설 연구사는 “그동안 농생명 유전체 정보 기술은 연구자들이 많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다른 연구자들이 정보를 재가공하기에는 데이터가 분산돼 있어 한계가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 2002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2012년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통합정보서비스인 국립농업생명공학정보센터(NABIC, 나빅)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국민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빅은 지난해 범부처 농생명 빅데이터 허브로 지정돼 연구자와 연구그룹간의 상호 유전체 정보에 대한 허브역할과 국내 생명연구의 산업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농진청은 나빅을 통해 벼, 배추, 소, 돼지 등 147종의 유전체 정보를 비롯해 327만 건의 정보 제공과 43종의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산업체 14곳, 대학 38곳, 연구소 8곳 등 모두 60곳에서 농생명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나빅을 통한 산업체의 빅데이터 활용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8개 업체에서 농생명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 248명을 채용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또 이 빅데이터를 가공해 새로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벤처기업들이 등장하면서 행자부의 15대 창업분야 공공데이터 활용 유망기업 육성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설 연구사는 “농생명 빅데이터 분석 기술은 아직 선진국도 걸음마 수준이어서 앞으로 고부가 바이오산업 육성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빅데이터 통합·관리·활용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