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1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3월 임원세미나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이미 예상하고 있었지만 시장과 경쟁 환경의 변화가 매우 빠르고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한 기업들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고객에서 출발한 혁신만이 고객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들이 보지 않는 부분까지 감동을 주는 세밀함과 기필코 이뤄내고야 마는 철저한 실행력으로 최고의 고객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또 “올해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계획한 일들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짚어 보고 시장 선도를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임원세미나에서는 소설가 겸 사회평론가인 복거일씨가 ‘인공지능의 진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서 그는 “기계는 사람의 근육을 보강하지만 인공지능은 사람의 지성을 보강하고 대체한다”면서 “최근 무인항공기, 무인자동차 등은 사람의 판단을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체적 제약으로 더 이상 커질 수 없는 사람의 뇌와 달리 물리적 제약이 없는 인공지능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인류 문명을 빠르게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 사회의 모습을 상상하고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이런 인공지능의 발전을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복씨는 기업 리더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조직이 커질수록 관료주의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기업의 리더는 관료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구성원들을 외부 지향적으로 이끌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변경과 꿈을 제시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은 인류 문명의 생장점이라는 인식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임원세미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