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리얼리티 살려내며 트렌드 주도…‘별그대’‘펀치’ 등 드라마까지 영향력
‘먹방’은 ‘먹는 방송’의 약자이다. ‘먹는 것’이란 일상적인 현상이 드라마, 영화, 예능에서 스토리와 접목되며 하나의 트렌드로 발전, 문화 아이콘으로 정착했다. 이제 ‘먹방’은 그 자체로 대중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스타 탄생의 가장 효율적인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
‘먹방’이 트렌드로 접목된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SBS ‘맛대 맛’, MBC ‘찾아라 맛있는 TV’, KBS 2TV ‘VJ특공대’ 등 전통적인 먹방 프로그램은 이미 존재했다. 케이블 채널의 다양화는 Ystar ‘식신로드’, Olive ‘테이스티로드’ 등 본격적인 ‘맛집 투어’ 프로그램의 등장을 알렸고, Olive ‘마스터 셰프 코리아’ ‘한식대첩’ 등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인기도 시즌제로 확산되며 인기를 얻었다. 예능에 먹방을 결합해 성공한 사례는 SBS ‘이홍렬쇼-참참참’이 있고, 새로운 스타일의 먹방 포맷으로 사랑 받은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양희은의 시골밥상’ 코너가 있다. 하지만 먹방의 진정한 인기요인은 ‘의외성’에 있다.
김진호 대중문화평론가는 “먹방의 넓은 스펙트럼을 볼 때 그 역사를 굳이 유추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언제나 먹는 장면은 방송에 포함돼 왔기 때문이다. 리얼리티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정점에 달하며 소비자 행동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남다른 먹방이 현 트렌드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실제 먹방을 노리고 만든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2013년 ‘일밤-아빠! 어디가?’의 윤후는 ‘짜파구리’와 시장통닭으로, ‘일밤-진짜사나이’는 군대리아, 바나나 라떼 등의 군대음식 먹방으로 인기를 모았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추사랑의 먹방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고, 또 다른 먹방 스타인 송일국네 삼둥이의 등장 이후 원조인 ‘아빠! 어디가?’를 제치게 됐다. 배우 하정우는 영화 ‘황해’에서 김, 컵라면, 소시지, 삶은 감자를 먹으며 먹방의 선구자가 됐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은 치킨과 맥주를 접목시킨 먹방으로 중국 대륙에 일대 ‘치맥’ 열풍을 이끌었고, 지난 달 종영한 SBS 드라마 ‘펀치’의 최고 명장면은 조재현, 김래원의 자장면 먹방이었다. 극 중 자장면 먹방신은 브로맨스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장치였다.
결국 방송가는 먹방의 확장을 시도했다. 먹방 예능은 드라마로 확장되기도 했다. tvN ‘식샤를 합시다’는 2013년 시즌1이 종영된 이후 오는 4월 시즌2 방송을 확정했다. ‘식샤를 합시다’ 측 관계자는 “‘식샤를 합시다’의 시즌2 제작은 온전히 대중의 수요에 발맞춰온 결과다. 탕수육 소스를 부어 먹을까, 찍어 먹을까하는 단순한 고민들이 이제는 가장 중요한 문화적 고민이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