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레이디스 데이였다. 한국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이 중국과 일본에서 열린 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각각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주인공은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과 이지희(36)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8위 유소연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 코스(파73)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60만 달러ㆍ약 6억77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4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9타로 디팬딩 챔피언이자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박인비(27ㆍKB금융그룹ㆍ2언더파 280타)를 한 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유소연은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했고, LPGA투어 진출 첫해인 2011년에는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2012년 8월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 지난해 8월에는 CN 캐나다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LPGA투어 통산 3승을 기록 중이다.
유소연은 “올해 첫 우승 물꼬를 빨리 터서 기쁘다. 그동안 샷 감각은 좋았지만 퍼팅이 좋지 않아 고민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퍼팅감을 되찾은 게 최대 성과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지희는 같은 날 일본 고치현의 도사 골프장(파72ㆍ6217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요코하마 PRGR 레이디스컵(총상금 8000만엔ㆍ7억4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스즈키 아이(21ㆍ일본)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세 번째 홀 만에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상금 1440만엔(약 1억3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2000년 JLPGA투어 데뷔 이후 통산 18승째다.
이로써 이지희는 이날 우승으로 2012년 5월 브리지스톤 레이디스오픈 우승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동을 안으며 상금순위 2위(1564만엔ㆍ약 1억4500만원)로 올라섰다. 우승이 없던 2013년에는 상금순위 27위, 지난해는 21위에 머무르며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