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에 맞는 ‘뼈주사·연골주사’ 어떻게 다를까?

입력 2015-03-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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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전업주부 양모(48)씨는 무릎에서 뚝뚝 하는 소리가 나면서 쪼그려 앉거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면 통증을 느껴 집 근처 병원을 찾아갔다가 무릎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 심하지 않아 물리치료와 진통제를 처방 받아 일주일간 치료했지만 그것도 잠시, 날씨가 다시 추워지자 양쪽 무릎이 시큰거리고 계단을 내려올 때면 통증의 강도가 더 심해졌다. 다시 찾은 병원에서는 관절의 퇴행을 늦추기 위해 연골주사를 권했는데, 주변에서 연골주사를 자주 맞으면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은 뒤라 망설여진다.

무릎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노인층의 퇴행성관절염을 비롯해 등산, 마라톤, 골프 등의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무릎통증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무릎통증을 유발하는 손상은 노화뿐만 아니라 과도한 사용과 외상이 주원인이 된다.

퇴행성관절염은 점진적인 연골의 손상과 더불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의 손상이 동반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통증의 원인은 관절내의 염증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러한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2009년 112만여명에서 2013년 116만여명으로 해마다 4%씩 증가하고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와 연골주사를 맞게 된다.

히알루론산이 주성분인 연골주사, 무릎 관절의 예방주사

연골주사는 연골성분 중 하나인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이 주성분으로 관절의 윤활작용뿐 아니라 연골이 파괴되지 않도록 연골을 보호하고 튼튼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연골주사를 새로운 연골을 생성시켜 주는 주사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연골을 보호하는 기능, 즉 연골 주변에 놓아 연골을 보호하는 주사라는 말이 더 맞는 표현이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활액(관절액)을 분석해 보면 히알루론산의 농도와 분자량이 감소되어 있는데, 이런 환자들의 관절 속에 히알루론산을 주사하여, 자연 분해를 막고 윤활 작용을 도와 연골을 보호하고 통증을 경감 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일단 연골이 손상되면 다시 회복되기는 어려우므로 연골이 과도하게 손상되기 이전에 연골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연골의 대부분이 손상되어 관절면이 거의 맞닿게 되면 사실 연골주사는 효과를 나타내기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연골주사는 조금이라도 관절이 건강할 때 맞는 것이 좋고 이 때문에 무릎관절의 예방주사인 셈이다.

연골주사와 헷갈리는 뼈주사, 통증 심할 때 스테로이드성 주사

무릎 관절에 맞는 주사 중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것이 바로 뼈주사이다. 뼈주사란 연골주사와는 달리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 스테로이드)라는 강력한 항염증약을 관절강 내로 주사하는 것으로 비교적 심한 염증이나 통증에 맞는 주사다.

하지만 말 그대로 스테로이드라는 점에서 주의해야 하는 주사다. 잘 쓰면 놀라운 진통과 소염 효과를 얻지만, 잘못 되면 각자기 부작용을 유발하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때에는 오히려 관절연골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고 골다공증, 혈당상승, 비만 등의 전신적인 부작용과 더불어 피부색의 변화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같은 부위에 스테로이드성 주사인 뼈주사는 놓는 횟수를 제한하게 된다.

히알루론산 주사, 1회 투여만으로 기존 3회 투여와 동등한 효과

뼈주사와 구분되는 연골주사인 히알루론산 주사는 1주일 간격으로 3회 맞는 것이 일반적인 처방이고, 건강보험 혜택은 6개월에 한 번씩만 적용된다. 보험 적용시 주사제는 6000~7000원 가량으로 저렴한 편이다. 첫 주사를 맞고 6개월이 지나지 않아 다시 맞게 되면 주사제가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부담이 커진다. 그럼에도 주사를 맞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까닭으로 최근에는 고분자 히알루론산 제제의 연골주사가 상용화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전의 연골주사가 300만 달톤 이상의 분자량을 가진 히알루론산이었던 데 반해 고분자 히알루론산 연골주사는 분자량을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시키고 점탄성도 수배 높여 기존의 연골 주사제 중에서 가장 분자량이 높은 고분자 연골 주사다.

따라서 새로운 연골주사는 1회 투여 만으로도 기존 3회 투여했을 때와 동등한 효과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투여횟수의 감소로 주사부위의 감염 등 부작용이 감소하며 환자 순응도 또한 높다.

또한 생애 최초 투여는 건강 보험의 혜택을 볼 수 있으며, 이후에도 기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환자가 원하면 비급여의 형태로 맞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골 주사가 2~3개월 정도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 적당한 간격을 두고 투여하면 연골이 나이 들어 퇴행하지 않도록 돕고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로도 꾸준한 효과가 있어 무릎통증과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강서힘찬병원 김성민 병원장은 “현재 널리 쓰이는 분자량 300만 달톤 부근의 연골주사의 경우 체내 반감기가 약 79시간 정도에 불과해 일정시간이 지나면 혈중으로 흡수되고 신장과 대변, 호흡을 통해 배설된다”며 “히알루론산 제제는 주사를 통해서만 관절강 내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체내에 오래 남아 있는 것이 좋은데, 고분자 연골주사는 이러한 체내 반감기가 길어져 오랫동안 효과를 나타내므로 자주 무릎에 맞는 부담을 덜 수 있어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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