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출시 예정인 레퍼런스폰 ‘넥서스7’ 개발 점검차
LG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될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을 제작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구글과 다시 손잡으며 스마트폰 경쟁력 다지기에 나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구글의 차기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7(가칭)’의 제조와 공급을 맡는다.
이달 16일 한국을 방문한 구글 엔지니어들은 LG전자 본사와 공장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남은 일정 동안 LG 계열사의 다른 공장도 더 둘러볼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사업부별로 광주와 구미, 오산, 파주 등에 사업소를 두고 있다. 광주 사업소에서는 고성능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카메라 모듈, 무선충전 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이 생산되고 있다.
LG전자는 청주사업장을 비롯해 서울 우면·서초·강남 R&D센터 등을, LG디스플레이는 구미와 파주에 사업소를 두고 있어 구글 엔지니어팀은 추가로 R&D센터나 LG디스플레이 공장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명 ‘N000’으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구글과 LG전자와의 재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첫 번째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는 대만 HTC가 제작했고 2세대와 3세대인 ‘넥서스S’와 ‘갤럭시 넥서스’는 삼성전자가 공급했다. 4세대와 5세대인 ‘넥서스4’와 ‘넥서스5’는 LG전자와 구글이 손을 잡았고 지난해 출시된 ‘넥서스6’는 모토로라가 제작·공급을 맡았다.
LG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만들고 있으며, 레퍼런스폰 제작에 두 번이나 참여하는 등 돈독한 협력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LG전자가 이달 초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5에서 자체 OS를 탑재한 ‘LG 워치 어베인’을 내놓으며 탈(脫) 구글 조짐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차기 구글 레퍼런스폰을 중국 화웨이가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구글 본사가 한국에서 직접 실무 협의에 나선 만큼, LG전자는 구글의 차기 레퍼런스폰을 단독으로 제작, 공급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지난해 11월 LG전자와 구글이 기존 특허와 오는 2023년까지 출원하는 특허 모두를 포함하는 포괄적 특허공유 계약을 맺은 만큼 양사는 앞으로 스마트폰을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 관계자는 “구글 레퍼런스폰 제작 및 엔지니어팀 방문은 확인해 줄 수 없는 사안”이라며 “LG 사업장과 공장에는 고객사와 협력업체 등이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퍼런스폰(reference phone)=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표준이 되는 제품. 구글은 다양한 스마트폰업체에 운영체제(OS)를 공급하는 만큼 타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기준 제품이 필요하다. 매년 구글은 주요 스마트폰 업체 중 한 곳을 선정해 안드로이드 OS의 신버전을 가장 먼저 적용하는 레퍼런스폰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