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커스]롯데제과의 자회사인 베트남 2위 제과사 ‘비비카(BIBICA)’가 현지 기업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전망이다. 롯데제과는 비비카가 동남아시아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인 만큼 경영권 수성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투자회사 팬 퍼시픽 그룹(Pan Pacific Corporation)의 계열사 ‘팬 푸드(Pan Food)’는 비비카의 주식 460만주를 공개 매수하며 지분을 51%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팬 푸드는 비비카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소액주주 대상으로 주식 공모에 나섰다. 팬 푸드가 제시한 가격은 1주당 2달러65센트(약 2968원)로 예상되는 총 투입 금액은 1220만달러(약 136억6400만원)이다.
비비카는 지난 1990년 비엔호아 제과 주식회사의 캔디 제조부문으로서 설립됐으며 지난 2001년 12월 호치민시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주로 비스킷, 쿠키 등 과자류와 캔디 등을 생산하는 베트남 식품가공업계 중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3년 기준 28억5500만원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2007년 비비카의 지분 30%을 170억원에 인수, 경영권을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지분율은 44.03%다.
팬 푸드는 지난달 SSI자산운용으로부터 비비카의 지분 15%를 매입하며 지분율을 21.13%까지 끌어올렸다. 관계사의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은 37.13%까지 올라간다. 1대 주주인 롯데제과와의 지분 격차는 6.9%p에 불과하다.
소액주주들이 팬 푸드에 비비카의 지분을 매각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팬 푸드가 ‘베트남 회사는 베트남에서 경영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어 이번 주식 공모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비비카를 통해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만약 팬 푸드가 적극 경영권 공격에 나선다면 경영권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은 구체적인 움직임 없이 말로 (경영권 확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 움직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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