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골프장 이용객 수가 4년 새 74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정호)가 발표한 ‘2014년 전국 골프장 이용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73개 골프장을 이용한 내장객은 총 3314만3528명으로 2013년(460개소ㆍ3105만7645명)보다 6.7% 증가했다.
이 중 회원제 골프장을 이용한 내장객은 1792만9604명(226개소)으로 2013년(1754만7634명·228개소)보다 2.2% 증가했고, 퍼블릭 골프장은 2013년(1351만11명ㆍ232개소)보다 12.5% 늘어난 1520만4949명(247개소)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골프장 및 내장객 수는 장기 불황 속에서도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2010년에는 382개 골프장에서 2572만5404명이 골프를 즐겼고, 2011년에는 410개소 2690만4953명, 2012년 437개소 2860만5167명, 2013년 460개소 3105만7645명, 지난해 473개소 3313만4553명으로 4년 새 740만9149명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는 세월호 침몰 사고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골프장 내장객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장객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전국 대부분 골프장은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전체 내장객 수는 6.7% 증가했지만 한 홀 당 내장객 수는 4.4% 증가에 그쳤다. 특히 12.5%의 높은 신장률을 보인 퍼블릭 골프장의 내장객 증감율도 홀 당 내장객 수로 따지면 5.2% 증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전체 내장객 수에서 4.1%의 감소를 보인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홀 당 내장객은 제주(-4.1%)를 비롯한 경남(-1.5%), 충남(-3.1%), 전남(-2.5%) 등도 감소세로 나타났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건 회원제 골프장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시세에 따르면 경기 용인의 남부CC는 2008년 21억150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19일) 8억400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남촌CC는 한때 17억원이던 시세가 5억8500만원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골프장 개체 수는 꾸준히 증가하면서 시세 하락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이에 입회금 반환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회원제 골프장의 경영난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김기세 KS레저개발 대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회원제 골프장의 10% 이상(40여 개소)은 경영난을 겪고 있다. 현재 법정관리 신청 중이거나 진행 중인 부실 골프장도 40곳에 이르며, 향후 10여개 골프장이 추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골프장 및 내장객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골프장 경영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골프장 개체 수 증가로 내장객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빈 시간대 영업을 위해 저가 그린피를 내세웠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서천범 소장은 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부 회원제 골프장은 비회원 모객을 위해 퍼블릭보다 낮은 그린피를 내세우기도 한다. 결국 내장객은 늘었지만 객단가는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