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형과 역C자형 목, 갑작스런 압력 받으면 목 디스크 발생 쉬워
요즘처럼 화창한 봄날에 유원지에 가면 어린 자녀를 목말 태우고 나들이에 나선 아빠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목말(남의 어깨 위에 두 다리를 벌리고 올라타는 일)’타기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할 뿐만 아니라 바쁜 직장생활로 평소 놀아주지 못한 아빠의 미안함을 한 번에 풀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이 자세는 디스크 등에 갑자기 무리를 주기 때문에 가벼운 목통증은 물론 팔저림과 어깨통증에 이어 추간판 탈출증까지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구한다.
특히 사무직직장인이라면 더 그렇다. 이들의 경우 평소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기 때문에 인대와 근육이 늘 경직돼 있는데, 이런 상태에서 자녀를 목말 태우게 되면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목과 허리의 통증이 생기기 쉽다.
김일영 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과장은 “목은 원래 정상적인 ‘C자형’곡선을 가져야 하는데, 사무직직장인들의 경우 장시간 앉아있는 직업자세로 인해 C자가 점점 일자로 펴지는 일자목, 일자목에서 역C자로 변형되는 일종의 공룡목으로 진행되는 사례들이 많다”며 “이렇게 목뼈가 변형된 상태에서 갑작스런 압력을 받게 되면 수핵이 돌출돼 척추의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목디스크가 발생할 확률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사무직직장인이 아니라도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등 기왕력이 있거나 똥배가 많이 나온 사람도 목말을 태울 경우 목과 허리에 미치는 압력이 일반인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주의를 해야 한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목말을 태워야 한다면 허리를 세운 상태에서 다리 힘으로 일어서거나 아이를 높은 곳에 놓고 서 있는 자세에서 태우는 것이 목과 허리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목말 태우기 전후 스트레칭은 필수다. 목과 어깨 및 허리를 중심으로 초기에는 가볍게 돌리는 동작부터 시작해서 점차 강도를 높여가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근육이 적당히 긴장했다고 느껴졌을 때는 동작을 멈추고 10초 이상 몸 상태를 그대로 유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신체 관절을 꺾거나 반동을 주는 동작은 그 자체만으로 관절과 디스크에 무리를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
김일영 과장은 “목말을 태운 상태에서 척추관절에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중단하고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통해 곧바로 통증이 발생한 부위를 풀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응급상황을 겪거나 나들이 후 몸져누울 확률이 크다. 또한 목말을 대신해 자녀를 앉거나 업고 걷는 것 또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장시간 지속하는 것 또한 척추관절에 무리를 일으키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