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베트남 중부 지역에서 벌이는 철강단지 항만부두 건설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나 최소 1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26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25일 오후 7시52분께(현지시간) 베트남 하띤 성 해안의 붕앙 경제특구에 있는 포모사 하띤 철강회사의 공장에서 항만부두 방파제의 기초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케이슨)을 만들기 위한 거푸집이 무너졌다.
높이 34m의 작업장 안에 설치된 가로 30m, 세로 40m, 높이 5.7m의 거푸집 붕괴로 작업 근로자 14명이 숨지고 30명 가까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지 언론은 26일 경찰을 인용해 2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지만 삼성물산은 중복으로 계산된 인원을 빼면 부상 인원이 27명으로 파악됐으며 2명이 파묻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모두 베트남인이다.
사고 소식을 들은 최치훈 사장은 이날 관련 임직원들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 비행기에 올랐다. 현지에서 사고 원인 파악과 현장 수습 등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사태수습에 나섰고 베트남 쪽 사고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며 “무엇보다 부상자들의 치료와 사망자들의 사후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은 철강 선적과 하역 작업을 할 항만부두 공사를 2012년 2월부터 맡아 내년 5월 완공 목표로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