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열정 아쉬움 그리고 희망이 공존한 입대전 마지막 공연

입력 2015-03-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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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가 열린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이 김재중의 팬들로 가득찼다.(사진=노진환 myfixer@)

김재중이 군 입대를 앞두고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김재중이 2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 ‘2015 김재중 콘서트 인 서울 – The beginning of the End’를 개최했다. 이날 콘서트는 군 입대를 3일 앞둔 김재중과 팬들의 마지막 작별 인사 자리였다.

콘서트가 열린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는 이른 시간부터 팬들이 모여들었다. 28일과 29일, 총 1만2000여 석의 좌석은 예매 오픈 5분 만에 일찌감치 매진됐다. 25일 오픈된 오디오석(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좌석)까지 매진돼 공연장은 입추의 여지 없이 가득 찼다.

콘서트 시작을 알리며 조명이 꺼지자 팬들은 큰 함성과 함께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솔로 앨범 수록곡 ‘마인(Mine)’, ‘9+1 #’으로 문을 연 김재중의 강렬한 퍼포먼스에 팬들은 빨간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김재중은 “입대 전 마지막 공연이라고 분위기가 처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슬픈 음악보다 같이 뛸 수 있는 밝은 곡들로 준비했다”며 잠깐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팬들을 다독였다.

▲김재중은 화려한 조명과 퍼포먼스로 팬들의 시선을 붙잡았다(사진=노진환 myfixer@)

김재중은 “버스커버스커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벚꽃엔딩’이 지겨워 죽겠다. 나는 요즘 봄바람 휘날리고 싶은 기분이 아니지 않나. 난 봄바람을 군대 가서 맞아야 되는데”라며 입대와 관련된 농담으로 걱정하는 팬들을 달랬다.

김재중은 ‘렛 더 리듬 플로우(Let The Rhythm Flow)’ ‘로튼 러브(Rotten Love)’ ‘햇살 좋은 날’ 등 정규 1집 ‘WWW’의 수록곡을 선보였고, 신곡 ‘브리딩(Breathing)’과 ‘굿모닝 나이트(Good Morning Night)’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재중은 “한 달 전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스파이’를 마친 뒤 곡 작업을 했다”며 “작업한 곡 중 제일 안 좋은 곡을 골랐다. 군대에 있을 때 나올 음원이 더 좋아야 하지 않나”라고 발언했다. 그는 군 입대 후에도 앨범을 발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중은 이날 콘서트에서 신곡 '브리딩'과 '굿모닝 나이트'를 공개했다. (사진=노진환 myfixer@)

공연장에는 ‘너라서 기다림이 설레는 거야’, ‘기다리는 시간조차 우리에겐 봄이야’, ‘기억해 우리가 다시 만날 시간 161230’ 등 김재중에게 건네는 팬들의 작별인사도 가득했다. 김재중의 솔로 1집 수록곡 ‘나우 이즈 굿’ 전주가 흐르자 팬들은 일제히 ‘기다림도 개이득’이라 써진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팬들의 익살스럽지만 진심이 담긴 깜짝 이벤트에 김재중은 하나하나 눈에 새기듯 객석을 바라보고는 “고마워!”라고 크게 외쳤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김재중은 “이렇게 큰 목소리로 ‘김재중’을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늘 듣는 응원이지만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다”라며 “나는 정말 성공한 가수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곧 입대하는데, 다른 분들보다 늦게 가는 셈이다. 20대의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고 여러분과 추억 많이 만들었고, 그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동방신기에서 독립해 JYJ로 활동하며 겪은 여러 어려움을 견딜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팬들을 향한 고마움과 애틋함도 잊지 않았다. 김재중은 “안방에서 TV만 봐도 되는데 이렇게 공연 다녀주시느라 힘들었을 거다. 저를 위해 광고도 해주고 기부도 해주고 너무 고맙다. 1년 9개월 긴 시간으로 느껴지겠지만, 그 사이 강해진 마음 덕에 금세 지나갈 거다. 이제까지 엄청나게 큰 것들과 싸우고 버텨냈으니 그 강인함으로 웃으며 잠시 이별하자”라고 씩씩하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김재중이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다(사진=노진환 myfixer@)

김재중은 앙코르 곡으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와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OST 수록곡 ‘지켜줄게’까지 마치고는 팬들을 향해 “바람 피지 마”라고 소리치고 무대 뒤로 사라졌다. 팬들은 일제히 “콜!”을 외치며 잘 다녀오라며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팬들에게 자신의 치열했던 20대를 함께해줘 고마웠다 인사하는 김재중과 그런 김재중의 20대를 응원하고 지지해준 팬들의 작별인사는 길고 애틋했다. 김재중은 “더 행복한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다.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 우리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라는 인사를 끝으로 이날 공연을 마쳤다.

김재중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하고 31일 현역으로 입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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