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53·서울 강남구 개포동)씨는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던 중 안심전환대출 2차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조급해진 김씨는 이른 아침 회사 근처의 NH농협은행 서대문지점을 찾아가 자격이 되는지와 필요한 서류를 듣고 다시 돌아갔다.
30일 김씨는 지난주 1차 ‘안심전환대출’에 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매일 출퇴근하느라 정신이 없어 이를 챙기기 힘들었다”며 “지금이라도 신청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씨가 찾은 NH농협은행 본점 영업부는 일반 고객이 많지 않은 지점이지만, 이날 영업이 시작된 이후 2명이 안심전환대출 상담창구를 찾았다. 김현순 지점장은 “본점 영업부라 대출 신청자가 다른 지점에 비해 많지 않다” 면서 “주로 전화 상담을 문의하는 고객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선착순 아닌 자격심사가 우선 = 1차 안심전환대출 때는 선착순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대출 받은 은행지점을 찾아가는 것이 유리했다. 하지만 이번 2차는 다음달 3일까지 신청서를 모두 받은 뒤 주택가격이 낮은 대출 신청자 부터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착순에 따른 창구 혼란과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창구 직원들은 1차 때와 달리 “신청을 다 받은 뒤 20조원이 넘을 경우 주택가격이 낮은 순으로 우선 배정하기 때문에 승인 여부는 5일 뒤에나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청고객 입장에선 5일이나 지나야 승인 여부를 알게 돼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영등포역 인근 국민은행에서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받고 나온 이모씨는 “와서 신청하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닷새를 기다려야 승인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다”고 말했다.
◇은행들 비상체제 지속 = ‘안심전환대출’이 시작된 이래 은행권은 비상 업무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김모(31·여·인천시 남구)씨는 1차 ‘안심전환대출’이 마감한 지난주 금요일 밤 자정이 넘어 신한은행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안심전환대출’이 승인 됐다는 연락이었다.
이 직원은 “승인 여부를 빨리 알려주려 했지만 관련 업무 처리량이 너무 많이 늦어졌다”며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안심전환대출의 인기가 치솟자 은행직원들은 일상 업무와 함께 업무 폭탄을 맞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승인을 마감하는 시간이 10시까지인데 이 때까지 계속해서 승인 업무를 하고 난 뒤 일과 업무를 처리하면 11~12시를 훌쩍 넘는다”며 “남은 승인 건은 다음날 아침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한시도 쉴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 = 노진환 기자 myfix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