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정치·경제·사회 등 다른 분야들도 기대 속에서 시작한 것처럼 창업시장 역시 그 동안 겪은 침체기를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올 한해 창업시장을 되돌아보면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업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출 하락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처럼 월드컵 특수나 자영업 컨설팅 육성, 그리고 최근 재개된 쇠고기 수입재개 등으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기대심리를 갖고 많은 브랜드를 런칭했지만 대부분 고전한 한 해였다.
◆ 어린이·여성 타깃 아이템 성장 지속
올 한해 어린이 대상 창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저출산 확산 등의 영향과 한국 특유의 높은 교육열로 어린이 교육 사업이 날로 번창하고 있다.
방문교육 뿐만 아니라 베이비시터, 교육교재 임대 및 배달업 등 업종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이들 어린이 창업 아이템들은 사용 주체는 어린이들이지만, 구매 주체가 부모임을 감안해 아이템의 눈높이를 주부 관점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유아도서교육교재판매점인 '키즈킹콩(www.kidskingkong.co.kr)'은 단순한 교육교재 판매 외에 놀이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주부들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또 회원들에게는 무료로 교육을 해주고 비용부담도 적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유치원이나 단체 등에 행복도서관을 운영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력 있는 20∼30대 여성들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아이템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여성을 겨냥한 특화 메뉴를 개발하거나 인테리어를 20∼30대 여성 취향에 맞추는 등 여심(女心)을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선보였다.
특히 주류전문점의 경우에는 셀카를 위한 소품 비치나 여성에게만 제공하는 특별한 서비스 등으로 매출에 톡톡히 재미를 보기도 했다.
◆ 저가전문점 부진…소자본창업 관심 높아
모든 분야에서 저가를 표방하던 아이템들이 어려움을 겪은 시기였다.
외식업종 중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에 따른 기대심리로 저가소고기전문점을 준비중이었던 업체들이 소고기 수입 연기와 광우병 우려의 목소리로 인해 힘을 받지 못했다.
또 저가 국밥집이 연말에 런칭돼 지갑이 가벼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는 있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이외에도 ▲저가화장품 ▲저가치킨 ▲저가돼지고기전문점 등 저가전문점들 중 소비자에게 품질을 만족시키지 못한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반해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한 예비창업자들로 인해 소자본 창업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이에 따라 무점포 뿐만 아니라 점포형이 아니어도 창업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자본 아이템들이 증가한 한해 였다.
'e-붙임머리(www.bestmo.com)'는 100% 인모(人毛)만을 사용하는 붙임머리, 속눈썹 전문점으로 소자본으로 가능한 무점포 창업 아이템이다.
작은 쇠링인 '올링'을 사용하는 기술과 특수물질이 첨가된 종이처럼 얇은 테이프로 시술하는 '티아라'가 모두 특허를 받아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실리콘건이나 본드를 사용하는 기존 붙임머리에 비해 훨씬 자연스럽고, 열에 강해 머릿결 손상이 적을 뿐만 아니라 특히 티아라는 머리를 직접 쓸어 올려도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 환경·건강 등 생활환경개선 아이템 서서히 두각
실내 환경이나 건강과 관련한 아이템들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등장하고 성장을 지속했다.
올해도 소비 지향점이 상승하고 매스티지형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환경과 건강을 이슈화한 생활건강업종이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환경 관련 아이템들은 소비자의 인식 확대와 함께 소자본·무점포 창업이 가능하고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아 젊은 예비창업자들부터 중·장년층에게까지 관심을 받았다.
'푸르른 계단(www.cleanboy.co.kr)'은 7층 이하의 다세대나 빌라, 상가의 계단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계단청소 전문업체이다.
소자본 창업이면서 거래처와의 시간대만 조율하면 기존 직장이나 자신의 생활을 방해받지 않고 병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쓸고 닦는 단순한 청소가 아닌 친환경 세제와 초극세사 마포를 사용해 정교한 청소작업을 수행한다.
초극세사 마포는 흙먼지까지 없애줄 정도로 먼지제거 능력이 탁월하다. 선진국형 청소도구를 도입해 위생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청소대행업계에 최초로 웰빙 개념을 도입했다. 이외에도 요가나 마사지처럼 웰빙 인식에 따른 건강관련 아이템도 두각을 보였다.
◆ 스마트·카테고리킬러 아이템 시장 진입 시도
경기 불황에 따라 업종 형태도 다양한 변모를 보였다.
넥타이, 셔츠, 속옷, 양말 등 기존의 상품에 새로운 상품이나 기능을 부가한 복합형 스마트(Smart) 업종이 새롭게 각광받으면서 창업시장의 한 축을 이뤘다.
또한 상품 분야별로 전문매장을 특화한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도 미니 컨셉트 매장으로 변화를 도모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상헌 소장은 "창업자금을 낮추고 위험요소를 줄임으로 인해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설명>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었던 올해 창업시장에서 어린이 관련 업종은 비교적 선전한 업종으로 꼽힌다. 사진은 어린이교육전문브랜드 ‘키즈킹콩’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독서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