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일베 수습 기자’를 임용했다.
KBS는 31일 인사 발령을 공지한 가운데,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수습기자를 정식 임용했다. KBS 측은 해당 수습기자를 비보도 부서인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 일반직 4급에 4월 1일자로 파견 발령했다.
KBS는 “수습사원의 임용은 내부 수습 평가 결과와 사규, 그리고 법률자문을 거쳐 이뤄진 것”이라며 “수습사원의 임용 취소는 사규나 현행법상 저촉돼 임용결격사유가 발생한 경우이거나 수습과정에서의 평가결과가 부적합으로 판정 났을 경우에 해당 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문제가 된 수습사원에 대한 평가결과는 사규에서 정한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외부 법률자문에서도 임용을 취소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와 임용하게 됐다. 이번 건을 계기로 채용과 수습제도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두 차례 성명서를 통해 일베 수습기자의 임용에 대해 분명히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조대현 사장은 일베 기자를 받아들였다.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강력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KBS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경영협회, PD협회, 아나운서협회 등 11개 직능단체 역시 임용 반대 의사를 강력히 드러냈다. 이들은 일베 수습기자 임용 반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지역과 특정이념을 차별하고, 여성을 혐오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하고, 장애인을 비하하는 몰상식과 부도덕은 KBS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