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격호 회장도 모르는 외손녀의 ‘아름다운 외도’

입력 2015-04-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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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윤 전 블리스 대표, 베이커리 사업 접고 아동복지법인 ‘은혜’ 설립 그룹홈 아동 3명 후견인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국내 민간 재계순위 4위인 롯데그룹 홍보팀이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 장선윤 전 블리스 대표(44ㆍ사진)의 특별한 선행을 묻는 질문에 내놓은 대답이다. 장선윤 전 대표가 지난해부터 빵집(포숑) 사업을 접고 아동복지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선윤 전 대표의 아동복지사업은 지난해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 전 대표는 당시 서울시에 사단법인 은혜의 설립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는 신청서를 통해 ‘아동복지사업 수행을 통해 아동의 건강한 양육 및 행복에 기여하겠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또 법인 목적사업으로 아동공동생활가정(그룹홈) 설치 및 운영을 명시했다.

그룹홈은 지난 1997년 서울시에서 도입한 복지제도다. 소년소녀가장에게 시설보호보다 가정보호가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 관리인과 아이들을 모아 가족처럼 살도록 하는 제도다. 관리인은 아이들에게 부모 역할을 하며 성인이 될 때까지 후견인 역할도 함께 담당한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은혜는 현재 3명의 아동을 보호·양육하고 있다. 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는 장선윤 전 블리스 대표는 공동생활가정 관리 부모들의 효율적 양육을 위한 제반 사항을 지원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장 대표가 아동공동생활가정을 위해 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은혜가 서울시에 제출한 법인 재산 및 운영 회의 사항을 보면 설립 초기 자본은 3억원이다. 또 가입회원 107명이 연간 1200만원을 내고 임원들은 지속적으로 매년 7억원을 기부해 법인의 운영 기초를 확보하고 있다.

서울시 그룹홈 실무자는 “법인 대표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손녀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재벌이 아동공동생활가정 사업을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장선윤 대표가 벌이고 있는 아동공동생활가정 사업에 대해 롯데그룹 측이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오너가의 개별적 사업뿐만 아니라 사생활에 대해 그룹 실무진이 체크를 한다는 점에서 장선윤 대표는 아동공동생활가정 사업을 롯데그룹과 경영진에게 전혀 알리지 않고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장 전 대표는 현재 롯데장학재단 상무직만을 유지하고 있다”며 “별도 법인을 설립해 아동복지사업을 벌인 것은 전혀 몰랐으므로 확인해 줄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장선윤 대표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수재다. 지난해 베이커리 업체 블리스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이자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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