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에 재산 8조8400억원으로 늘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미국 블룸버그의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국내 부호 2위에 올랐다.
2일 블룸버그통신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서 회장의 재산은 지난달 31일(뉴욕시간) 기준 80억 달러(약 8조8400억원)에 달해 세계 부호 순위에서 163위에 올랐다. 이는 재산 규모 128억 달러로 세계 85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산 규모가 75억 달러로 세계 183위, 국내 3위에 올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200대 억만장자 가운데 순위에 든 한국인은 이들 3명이 전부다.
서 회장은 지난해 11월 처음 200대 부호 순위에 포함되고 나서 이건희·이재용 부자에 이어 줄곧 국내 3위를 차지했으나 지난달 말부터 2위로 올라섰다. 한류 열풍에 중국 소비자들이 앞다퉈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사들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 전망도 밝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1일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주식 종가는 333만7000원으로 지난 1년간 161%나 뛰었다.
서경배 회장은 또 지난해 우리나라 식품·유통업계에서 손경식 CJ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 회장은 지난해 44억30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2013년과 별 차이가 없었으나 상여금이 약 6억원에서 31억원 가량으로 훌쩍 뛰었다.
주식시장에서 ‘황제주’로 떠오르면서 아모레는 재계 순위에서도 3계단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2014 상호출제한 기업집단 현황’에서 아모레 순위는 2013년의 59위에서 지난해 56위로 올랐다.
한편 블룸버그의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재산 규모 836억 달러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711억 달러로 2위,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684억 달러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