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음식재료로 새로운 요리…폐기물 제로화 생산방식 공감 불러
아모레퍼시픽은 2009년부터 공병수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 수거한 공병을 재활용해 공병(유리)이나 화분(플라스틱)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사회공헌 활동에 환경과 생태계 키워드를 추가한 것으로 일반적인 CSR 활동을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 가치 중심의 CSR 활동으로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공병수거 운동은 일반적으로 알려져있는 ‘단순한 사회 봉사 활동’이라는 CSR에 대한 정의를 뒤엎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처럼 CSR를 통해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주위만 둘러봐도 의외로 많다. 아주 작은 실천과 나눔에서도 CSR가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맥주제조업체 실천 사례에서도 이를 공감할 수 있다. 미국의 맥주 제조사 시에라네바다는 자사 폐기물의 99.8%를 새로운 용도로 전환해 ‘미국 폐기물 제로화 경영자협회’로부터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폐기물 중 폐지는 직원용 노트 또는 맥주병 포장박스나 선적에 사용되는 박스로 재활용되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미국의 한 유명 요리사 댄 바버가 사용 가치가 없어 버려지는 음식 재료를 새로운 요리로 재탄생시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댄 바버는 설암으로 미각을 잃었음에도 최고의 요리사 상을 받은 그랜트 애커츠, 프랑스 요리의 거장 알랭 뒤카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대니 보윈, 천재 요리사 마리오 바탈리, 미국 내 유일한 여성 미슐랭 2스타 보유자 도미니크 크렌 등 유명 요리사 5명과 함께 요리 재료로 외면되는 두꺼운 야채 줄기나 과일 껍질, 생선 뼈 등을 주재료로 사용해 새로운 메뉴들을 개발했다.
가정에서 끼니마다 찌꺼기로 버려지는 식재료의 양을 줄일 수 방법에서 시작된 고민이 결국 일종의 사회공헌 개념이 된 셈이다. ‘농장에서 식탁으로’라는 그만의 요리 철학을 가진 바버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