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부인했다.
성완종 전 회장은 8일 오후 2시 명동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원외교 비리 의혹과 경남기업 워크아웃에 대해 이와 같이 입을 열었다. 다음은 성완종 전 회장 기자회견문의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성완종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번민과 갈등을 거듭했습니다. 저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그리고 정치를 하면서 부끄러운 적은 있어도 파렴치하게 살아오지는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정직하게 살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자원개발과 관련해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는데, 잘못 알려진 사실로 인해 제 한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오늘 용기를 내 이 자리에 나선 것은 저를 믿고 따라주었던 회사 임직원 여러분, 공익법인 관계자 여러분, 지금까지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 그리고 잘못된 사실로 인해 오해하고 계실 국민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MB맨이 아닙니다.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저는 MB맨이 아닙니다. 어떻게 MB정부 피해자가 MB맨 일 수 있겠습니까? 2007년 제18대 대선 한나라당 후보경선이 한창이던 때, 허태열 의원 소개로 박근혜 후보를 만나 뵙게 됐습니다. 이후 박근혜 후보 당선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습니다. 하지만 당내 경선 결과 이명박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됐습니다. 경선 후 박근혜 후보께서는 당락을 떠나 대승적 차원에서 국가를 위해 일해야 한다며, 꼭 이명박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뜻을 따라 저는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당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후 돌아온 것은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이었습니다. 2009년 1월, 정부는 부실기업 정리 차원의 워크아웃 명단을 발표하면서 일방적으로 경남기업을 포함시켰습니다. 당시 국내 상장건설사 34개 중 16위인 회사를 워크아웃에 포함시킨 것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너무 억울하여 강력히 반발했으나, 별달리 손쓸 방법이 없어 워크아웃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워크아웃 MOU 체결 후 경남기업은 채권단의 자산매각 결정에 따라 약 2조원대의 회사자산을 장부가격의 약 50% 수준인 1조원에 매각해 은행채무를 상환하고 워크아웃을 졸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결정적인 위기를 맞은 것이 사실입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노릇입니다.
한편, 2007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제가 추천받았다는 보도가 언론에 발표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첫 회의 참석 후 중도사퇴를 했습니다. 이후 인수위원회에 활동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MB맨일 수 없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도대체 '친박'을 '친이'로 몰아붙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한 저는 2012년 총선에서 선진통일당으로 서산 태안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제19대 국회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지역과 국가를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선진통일당 원내대표로 국민의 여망이자 시대적 소명인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을 이뤄냄으로써 국민 대통합의 첫 단추를 채웠습니다. 대선과정에서도 박근혜 후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이뤄냈습니다.
해외자원개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집행됐습니다. 일부 언론을 통해 자원개발과 관련해 300억원의 융자금을 개인적으로 횡령했다고 보도됐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원개발 성공불융자금의 집행은 '선집행 후정산' 방식으로 총사업비를 선집행 후 집행된 내역을 근거로 융자금을 주관사인 공공기관에서 신청하도록 법으로 규정돼있습니다. 따라서 사업목적 외 사적 유용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자원개발 사업은 주로 2005년∼2007년 당시 자원개발에 대한 미래가치를 내다보고 투자한 것입니다. 당시 자원개발사업분야 전문가들을 영입, 자원개발팀을 신설하여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 등의 투자 및 관리를 하였습니다. 2007년 이후에는 신규 투자 사업이 전혀 없어 2010년 자원개발팀을 해체했습니다.
성공불융자는 정부가 해외 자원개발 독려를 위해 지원하고 성공 시 원리금 외에 20%의 특별부담금을 내야 하지만 실패 시엔 융자금을 면제받을 수 있는 제도로서, 해외 자원개발에 참여하는 기업은 모두 신청할 수 있어 경남기업만이 특혜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당사가 참여한 모든 사업은 석유공사를 주간사로 하여 한국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참고로 해외 자원개발에 투자한 국내 기업은 약 86개사인데, 유독 경남기업만이 특혜를 받았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경남기업이 참여한 러시아 캄차카 석유개발, 미국 멕시코만 가스탐사 등과 관련한 성공불융자금은 '해외자원개발사업법 제11조(융자)'에 근거해 당시 구성된 컨소시엄 주관사인 석유공사가 업체선정 및 현장실사 등을 주도했고, 융자금은 지분율에 따라 적법하게 집행된 것으로 회사가 유용한 사실이 없습니다. 경남기업은 2011년까지 총 1,342억원을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하였는데, 석유 및 가스탐사 사업 4건에 653억원을 투자하였고, 이 중 321억원은 성공불융자로 지원받고 332억원은 자체자금으로 투자하여 모두 손실 처리됨에 따라 회사도 큰 손해를 보았습니다. 또한 암바토비 니켈 사업의 경우 광물자원공사와 함께 한국컨소시엄으로 참여하여 총 사업의 2.75% 지분을 참여하였고 총 689억원을 투자했습니다. 그 중 에너지특별융자로 지원 받은 127억원은 대우인터내셔널에서 해당 지분 인수와 함께 승계했고, 자체자금으로 투자한 562억원은 광물자원공사와 대우인터내셔널에 매각해 실투자금액 대비 46억원이 손실처리 되었습니다.
워크아웃 관련하여 공인으로서 외압을 행사한 사실이 없습니다. 경남기업은 2013년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약 50개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서 절차에 따라 워크아웃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비록 당시 제가 현역 국회의원 신분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어떠한 외압을 행사한 사실이 없습니다. 제 인생을 걸고 약속드립니다! 저는 40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저 자신을 위한 현금자산이 없습니다. 선친 묘소를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한 평의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없습니다. 또한 지금껏 아파트 단 한 채도 사고 판적이 없습니다. 오직 기업경영을 위한 주식만 있을 뿐입니다.
제 나이 39살인 1990년, 어머님의 유훈에 따라 31억원을 출연해 어렵게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의 소중한 꿈과 희망을 키워주겠다는 일념으로 서산장학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지난 만 25년간 2만 8천여 명의 학생들에게 삼백여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학교와 사회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중퇴학력이 전부인 제가 고학을 통해 어렵게 자수성가했기 때문에 그 학생들에게 어쩌면 저는 희망이었고 롤 모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장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할 제가, 이번 사건을 통해 좌절감을 갖지 않을까 해서 더욱 통탄스럽고 가슴이 메어집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저의 진실을 밝히고 싶었습니다. 또한 저를 성원해주시고 지지해 주셨던 고향 분들이 느꼈을 실망감을 생각하면, 참담함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저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저의 사리사욕을 챙기고 싶었다면 지난 40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수없이 합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아니면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님의 추모식이 고향에서 있었습니다. 저는 어머님 영전 앞에서 엎드려 굳게 다짐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진실을 꼭 밝혀드려, 떳떳한 아들이 되겠다고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습니다. 저는 왜 제가 자원외교의 표적 대상이 됐는지, 있지도 않은 일들이 마치 사실인 양 부풀려졌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 믿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나중에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