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봉 매표소 부근서 발견, 형제봉 매표소 부근서 발견
자원외교비리 의혹에 연루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성완종 회장이 주검으로 발견되기까지 7시간이 걸렸지만 경찰은 결국 그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
성완종 전 회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최초로 접수된 시각은 9일 오전 8시6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성완종 전 회장 자택에 도착한 운전기사가 성 전 회장이 나오지 않자 집안으로 들어갔다가 유서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자원외교비리 의혹에 연루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뒤 추적을 시작했고 오전 8시40분께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가 종로구 평창동과 북한산 형제봉 능선에서 잡히자 평창동과 부암동, 형제봉, 비봉 일대에서 전방위 수색에 나섰다.
이날 투입된 인력은 관할 종로경찰서 직원 전원을 비롯해 방범순찰대, 기동대, 경찰특공대 등 1400여명에 헬리콥터 2대, 경찰견 5마리 등 대규모였다. 인근에 주둔한 군부대 병력도 투입됐다.
그러나 그는 결국 이날 오후 3시32분, 북한산 형제봉 입구 북악매표소에서 등산로를 따라 200m가량 떨어진 지점으로부터, 산속으로 30m를 더 들어간 곳에서 나무에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최초 신고 접수 7시간26분 만이었다.
이날 성완종 전 회장은 두 대의 휴대폰을 들고 이동했고 경찰은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를 기반으로 그의 동선을 추적했다.
성완종 전 회장의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는 오전 9시 15분 평창파출소에서 서울예고 방향으로, 오전 9시43분 북악터널에서 형제봉 능선 방향에서 감지됐다. 오전 11시 3분에는 평창동 금강아파트에서 정토사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포착됐다.
그러나 그가 휴대하고 있던 두 대의 휴대전화 중 한 대는 기지국이 고정됐으나 다른 한대는 평창동 안에서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여 경찰을 혼란스럽게 했다. 성완종 전 회장의 움직임이 포착되는 평창동 일대 CCTV에서 성 전 회장의 모습이 보이지도 않았던 점도 혼란을 가중시켰다.
경찰이 추적에 애를 먹던 중 성완종 전 회장이 오전 5시 33분 형제봉 입구 북악매표소를 걸어 지나는 모습이 마을버스 CCTV에서 발견됐다. 이 영상은 성 전 회장이 발견되기 직전인 오후 3시20분에 경찰에 입수됐다.
이후 3시32분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의 증거채취견 '나로'는 위아래 모두 검은 옷차림으로 형제봉 등산로 인근에서 넥타이로 목을 맨 성 전 회장을 찾아냈다.
성 전 회장이 휴대하고 있던 두 대의 휴대폰 중 한 대는 윗옷 주머니에 있었고 나머지 한 대는 시신에서 약 1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형제봉 매표소 부근서 발견, 형제봉 매표소 부근서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