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검찰을 향해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면서 필요시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하는 동시에, 이날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대정부질문에서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임을 예고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숨길 수 없는 차떼기 뇌물 DNA가 흐르는 당”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이 같은 사건이 터졌다면 당시 한나라당은 정권퇴진 운동을 벌였을 것”이라며 총공세를 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청와대와 집권 여당, 내각이 총체적으로 연루돼 기업으로부터 검은 돈을 받은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드문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면서 “무책임한 박근혜 정권이 부정부패로 찌들어 국민들께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 실세를 수사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작년에 제정된 특별검찰법이나 특검으로 가야 맞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단군 이래 최악의 권력형 부패 스캔들이 터졌다”면서 ‘성완종 리스트’에 포함된 이완구 국무총리를 직접 겨냥,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십수년 간 같은 정치적 행보를 하고도 1년 의정활동을 함께 한 것 외엔 특별한 인연이 없다고 거짓 해명을 했다”고 비판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엔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는 차떼기 뇌물 DNA가 흐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성 전 회장에 빵셔틀 아닌 현금셔틀을 시킨 것”이라고 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이 사건이 터졌다면 당시 한나라당은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지 않았겠나”라며 “국민들은 이 사건이 제대로 수사 되겠는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제대로 하지 않으면 특검 실시 요구 정도가 아니라 박 정권 자체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박근혜정부의 핵심 및 친박 핵심인사들이 망라된 헌정사상 초유의 일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정윤회 게이트 등 비리의 그림자가 계속돼온 상황에서 이번 게이트가 규명되지 않으면 박근혜정부는 감당할 수 없는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대정부질문에서 성완종 리스트로 촉발된 친박 실세의 비리게이트를 파헤치는 데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