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의 엇갈린 성적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유네스키 마야(34·두산 베어스)와 에릭 테임즈(29·NC 다이노스)는 한국프로야구(KBO)리그 호성적의 주역이다.
마야는 9일 넥센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KBO리그 통산 12번째다. 마야는 이번 시즌(이하 14일 오전 현재) 22이닝 동안 2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6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테임즈는 9일 KBO리그 통산 17번째 사이클링히트 주인공이 됐다. 이번 시즌 테임즈는 7홈런을 포함해 16안타 19타점으로 타율 0.421로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특히 테임즈는 중심타선이지만 발빠른 야구(2도루)를 선보여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크리스 옥스프링(38)은 KT 위즈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앞선 두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는 기대 이하의 투구를 보였던 옥스프링은 11일 넥센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내야수 앤디 마르테(32·KT 위즈)도 11연패의 늪에서 팀을 구해내며 맹활약했다. 마르테는 52타수 17안타(3홈런) 10타점으로 KT의 타선에서 분전하고 있다. 조범현(55) 감독은 마르테가 해결사로서 KT타선의 화력에 힘을 실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반면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브래드 스나이더(33)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33타수 홈런없이 6안타(타율 0.182)에 그치고 있다. 9경기에 출전해 네 차례나 무안타를 기록했고, 총 36타석에서 12번이나 삼진을 당해 ‘삼진머신’이란 불명예 스러운 별명도 생겼다. 염경엽(47) 감독은 특단의 조치로 스나이더에게 3일간의 휴식을 줬다. 염 감독은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 보면 타격감이 살기 힘들다. 한 선수를 망치는 일이다. 모두 털고 경기에 나서길 바라는 의미에서 준 휴가다”라고 설명했다.
개막전에서 4안타를 폭발시키며 기대를 모았던 나이저 모건(35·한화 이글스)은 주춤하고 있다. 모건은 독특한 T 세레머니와 화려한 플레이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이번 시즌 모건은 33타수 9안타(타율 0.273) 5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타격이 부진하다. 공을 너무 못 친다”며 모건의 2군행 이유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