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영기업이 대부분 참여…자오바이거 공동의장 “CPEC 성공 여부, 로컬 기업 참여도에 달려”
다수의 중국 민간기업이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China-Pakistan Economic Corridor)’ 구축에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20일(현지시간) 중국인민망이 보도했다.
이날 파키스탄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과 파키스탄을 잇는 460억 달러(약 49조7000억원) 규모의 CPEC 구축과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PEC은 호르무즈 해협에 가까운 파키스탄 과다르항에서 중국 신장위르자치구 카스까지 3000km를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일대일로 정책의 핵심이다.
일대일로는 지난 2013년부터 시 주석이 추진한 중국, 동남아시아, 지중해, 중앙아시아, 유럽 등을 연결하는 육로와 해상 실크로드 복원계획이다. 이 가운데 도로와 철도 항만 가스관, 통신망 등 각종 인프라 구축이 핵심 과제다.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속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이며 해당 프로젝트에 중국 민간기업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광둥성에 본사를 둔 용웨이 그룹의 기업파트너이자 태양광과 풍력 분야의 엔지니어링회사의 징용보씨는 “사업의 기회를 잡고자 여러 번 파키스탄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CPEC의 프로젝트는 에너지·건축 관련 국영회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민간기업)는 우리가 할 수 있을 것을 찾고 있으며 모두(다른 기업)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사회과학연구원(CASS)과 파키스탄-중국연구소(PCI) 등이 합작해 만든 새 싱크탱크인 ‘란디(RANDI)’공동의장 가운데 한 명인 자오바이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 부주임은 “CPEC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로컬(현지)인 또는 기업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말했다.
산동스펑그룹의 무역거래매니저인 리위안스 역시 “CPEC 프로젝트에 회사가 본격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회사는 연평균 3000대의 트랙터를 팔고 있는데 파키스탄과의 사업 비율이 최근 30%가량 늘어났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경기 둔화를 완화하고 국내에서 포화상태를 맞은 중국산 공산품의 수출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