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논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백수오 건강기능식품을 발판 삼아 코스닥 시장을 대표하는 바이오주로 부상했으나 원료 진위 논란이 불거지자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시총 1조원대가 붕괴됐다.
27일 오전 9시17분 현재 내츄럴엔도텍은 전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4만5400원에 거래중이다. 지난 17일 9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으나 주가는 5일만에 종가 기준 41.76%나 급락했다.
시가총액도 약 9000억원이 날라갔다. 논란 전에는 1조7594억원으로 8위에 안착했으나 이날 8778억원까지 쪼르라들어 20위까지 미끄러졌다.
논란의 시발점은 지난 22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백수오 관련 제품 조사 결과다. 시중에 판매되는 백수오 제품 대부분이 식용이 금지된 이엽우피소 성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내츄럴엔도텍이 보관중인 가공전 원료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측이 원료 회수 및 폐기를 거부하고 있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강수를 뒀다.
백수오 제품 조사 발표 후 내츄럴엔도텍은 “한국소비자원에 조사결과에 대한 신빙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제3기관의 공개 공동조사 등을 요청했고 한국소비자원을 상대로 법원에 조사결과 공표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 민형사고소도 제기하겠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매도 심리가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내츄럴엔도텍 임원이 한국소비자원의 원료 조사 발표 전에 보유주식을 매도하면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앞서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식적인 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주가의 급등락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목표주가 및 수익 추정치에 대한 조정은 이러한 조사 결과가 확정된 이후에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