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 달리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포괄적 사과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내에선 아직 의혹 수준에 불과한 내용을 두고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에 나서는 데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대통령은 중남미 4개국 순방 중 과로에 의한 만성피로 때문에 생긴 위경련과 복통, 인두염에 의한 지속적인 미열 등에 시달리면서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사표 수리도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 대통령은 귀국길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도 열이 40도까지 오르고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아 기내 기자간담회도 생략한 채 링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주재할 예정이었던 28일 국무회의는 이 총리 직무를 대행 중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대통령이 건강을 회복하더라도 기대했던 수준의 사과표명은 없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권 관계자들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은 최근 박 대통령의 사과가 있을 것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 수사 진행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의 사과가 있을 것’이라는 김 대표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와 교감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내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한 당직자는 “19대 국회가 들어선 이래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대통령의 유감 표명 정도로는 민심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