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약 최대 200억대 추산… 그룹 車 조직 통합 시너지 효과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29일 실적 발표를 앞둔 LG전자 VC사업부는 올 1분기 최대 200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 약 1조원, 영업이익 100억~200억원을 거둔 이후 올 1분기에도 이익 실현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 2013년 7월 자동차 부품 담당 부서로 출범한 이후 1년 반 만에 가시적 성과를 창출, 실적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4년 1월 LG CNS에서 자동차 설계·엔지니어링사업 부문이 물적분할되며 설립된 V-ENS는 2013년 7월 LG전자로 흡수합병됐다. LG전자는 이후 V-ENS와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 산하 카사업부 그리고 전기차용 모터와 인버터, 컴프레서 등을 개발하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EC(Energy Components)사업부 등을 통합해 VC 사업부를 신설했다. 산재돼 있던 자동차 부품 관련 조직을 한데 합쳐 시너지 효과를 창출,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V-ENS는 2012년 매출액 1098억원, 영업이익 11억원, 당기순손실 6억5900만원을 기록하며 2010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하지만 이익이 나지 않는 V-ENS 해외법인 청산 등을 통해 VC사업부는 통합 출범 약 18개월 만에 LG전자의 이익에 기여하게 됐다.
올해 초 열린 지난해 4분기 LG전자 실적 설명회에서 박경렬 VC사업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지난해 (VC사업부는)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보유하고 있는 수주 잔고 역시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간 기타 독립사업부에 포함해 발표하던 VC사업부 실적을 올 1분기 별도 사업부서로 분리해 발표하는 점은 VC사업부가 의미있는 실적을 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VC사업부는 전기차(xEV) 솔루션, 인포테인먼트 기기, 안전 및 편의장치, 차량 엔지니어링 등 4개 사업 영역으로 구분돼 있다. 일부 제품은 LG이노텍이나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다. 업계는 현재 VC사업부 성과 대부분이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오디오, 텔레매틱스 등 인포테인먼트 기기 영역에서 창출되고 있지만 앞으로 전기차 솔루션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과의 부품 공급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자동차 부품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1위 자동차 회사 타타자동차와 3000만 달러(약 325억원) 규모의 부품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미국 GM과 전략적 제휴를 비롯해 독일 폭스바겐 그룹, 메르세데스 벤츠, 현대기아차 등과도 협력 관계를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2B(기업 간 거래)인 자동차 부품 사업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와는 달리 당장의 실적이 아니라 수주 잔고를 봐야 한다”며 “부품 수주 후 제품화 기간 및 양산 시기 등을 고려할 때 VC사업부가 TV, 냉장고 등 가전사업과 스마트폰사업 등 주력 사업과 같은 이익 기여도를 갖기 위해서는 2~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