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송이, 빅 드라이브샷-샷이글-칩인 버디…6년 기다린 원맨쇼 [프로골퍼와 스펙]

입력 2015-04-2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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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송이가 주목받고 있다. 빅 드라이브샷부터 쇼트게임까지 화려한 퍼포먼스를 연출하며 달라진 기량을 입증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우승뿐이다. (KLPGA)

프로 6년차 안송이(25ㆍKB금융그룹)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올해 롯데마트 여자오픈 36위, 삼천리 투게더 오픈 13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 시즌 내내 ‘톱10’ 두 차례 진입(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0위ㆍ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9위)이 고작이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초반 스타트가 좋다.

물론 그다지 화려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안송이에겐 남다른 잠재력이 있다는 점이다. 올해 열린 세 차례의 대회에서 그것을 입증했다.

안송이는 18일 열린 삼천리 투게더 오픈 2라운드에서 거짓말 같은 샷이글로 눈길을 끌었다. 안송이는 이날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코브라 플라이제트 플러스 포지드 아이언ㆍP)을 그대로 컵인시키며 단숨에 두 타를 줄였다. 첫날 4오버파로 공동 46위에 머물렀던 안송이는 이날 샷이글을 포함해 맹타를 휘두르며 순위를 13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안송이는 “핀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느낌이 좋았다. 맞는 순간 너무 느낌이 좋아서 핀에 붙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샷이글로 이어졌다”며 짜릿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26일 끝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는 이븐파를 쳐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특히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지만 그린 주변에서 칩인 버디(코브라 투어트러스티 웨지ㆍ58도)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안송이는 “운이 좋았다. 예상치도 못했는데 행운이 따라줬다”고 털어놨다. 솔직하면서도 당당한 그만의 화법이 유쾌함을 자아낸다. 비록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보기로 다시 한 타를 잃고 경기를 마쳤지만 예전에 없던 쇼트게임 자신감은 값진 수확이었다.

무엇보다 드라이브샷(코브라 플라이제트 플러스 드라이버 블루ㆍ9도) 비거리가 압권이다. 안송이는 올해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254.25야드로 이 부문 13위에 올라 있다. 안송이는 지난해에도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254.05야드로 29위를 기록할 만큼 장타가 특다. 신장 169㎝에 호리호리한 몸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빅 드라이브샷이다.

▲코브라 플라이제트 플러스 드라이버(9도)와 코브라 플라이제트 플러스 포지드 아이언. 안송이가 올해부터 사용을 시작한 모델이다.

안송이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함께 플레이했던 고진영(20ㆍ넵스), 이승현(25ㆍNH투자증권)과 비교해도 월등한 비거리로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거기에 정확한 쇼트게임까지 장착, 6년 동안 단련된 원숙한 골프가 화려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09년 드림투어를 거쳐 2010년 정규투어에 뛰어든 안송이는 올해로 프로데뷔 6년째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과 KLPGA 선수권에서 각각 2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는 단 두 개 대회에서만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순위 47위(9595만369원), 평균타수 49위(73.49타)에 머물렀다.

안송이의 시즌 초반 질주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그의 질주는 클럽 교체 시기와 절묘하게 맞물려 있다. 안송이는 올해 롯데마트 여자오픈부터 코브라골프 클럽을 사용했다. 우연이라 말하기엔 그의 실적이 너무나도 눈부시다.

안송이 역시 바뀐 클럽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지난겨울엔 멘탈과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 특히 클럽을 교체한 게 큰 효과를 본 것 같다. 이상할 정도로 멀리 날아갔다”며 늘어난 비거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6년간 기다려온 우승이다. 멀리 돌아왔지만 결코 나쁘지 않았던 그의 골프인생에 하나 둘 꽃망울이 터지고 있다.

◆안송이 프로 사용 골프클럽 스펙

△드라이버=코브라 플라이제트 플러스 블루(9도) △페어웨이우드ㆍ하이브리드=코브라 바이오셀(화이트) △아이언=코브라 플라이제트 플러스 포지드 △웨지=코브라 투어 트러스티(50ㆍ54ㆍ58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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