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으로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1% 감소한 47조1200억원, 영업이익은 13.0% 증가한 5조9800억원이다. 삼성전자의 빠른 실적 회복을 이끈 건 반도체와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3분기 4조원대로 급감한 영업이익은 반도체의 꾸준한 성장과 스마트폰의 부활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었다.
다만 TV 시장 불황으로 CE(소비자가전)부문은 적자전환했다. 1분기 CE부문은 매출 10조2600억원, 영업이익은 1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CE 부문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9년 만이다.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 CE부문 실적은 통상적으로 1년 중 가장 낮은 분기 실적을 나타낸다. 하지만 실적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6년 세계 TV 시장 1위로 올라선 이후 처음이다.
평판 TV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에서 구주와 신흥 국가의 환율 하락으로 수요가 둔화됐다. 이에 환 대응 차원으로 TV 판가를 조정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북미와 아시아아 등 환 영향 제외 지역의 TV 판매량 전년 대비 증가했다. 북미에서 LCD TV는 전년 대비 8%, 아시아는 16% 판매량이 늘었다. 또한 프리미엄급(UHD·커브드 등) 제품 판매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UHD TV 비중은 지난해 4분기 8%에서 올해 1분기 11%로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 평판 TV 시장 수요가 전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UHD TV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폭 확대된 UHD TV 라인업과 최고 사양의 SUHD TV 판매를 본격적으로 늘려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손익 중심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생활가전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프렌치 도어 냉장고와 푸드쇼케이스 냉장고 실적은 전년 대비 77%, 드럼 세탁기는 18%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에어컨 시장 성수기에 적극 대응하고 ‘셰프컬렉션’과 ‘액티브워시’ 같은 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