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1분기 잠정 영업익 407%↑… SK이노베이션·GS칼텍스 흑자전환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정유사들이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여기에 담합 혐의로 냈던 과징금을 4년여만에 이자까지 더해 돌려받게 돼 짭짤한 기타수익도 올렸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7.3% 늘어난 238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전분기 2439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32.7% 증가한 2112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매출액 비중 79.2%를 차지하는 정유부문이 11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8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이어 윤활기유 부문이 730억원, 석유화학부문 4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도 부진을 탈출할 전망이다.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 2039억원, GS칼텍스 2150억원, 현대오일뱅크 1200억이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분기 흑자를 기록했던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이 78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회복의 원동력은 2월부터 고공행진을 벌여 온 복합정제마진에 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 기준 올해 1분기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6.6달러로, 2008년 평균 7.3달러를 기록한 이후 6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올해는 이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유사들은 2011년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냈던 과징금도 이자를 더해 돌려받게 됐다. 438억원의 과징금을 냈던 에쓰오일은 4년간의 이자를 더해 513억원을 돌려받아 이를 1분기 기타수익에 반영했다. 이는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의 21.55%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1356억원을 낸 SK이노베이션은 1588억원, 753억원을 냈던 현대오일뱅크는 882억원을 돌려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1분기의 실적 호조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아시아지역 정유사들의 대규모 정기보수로 인한 시설 가동 중단, 호주 등의 노후설비 폐쇄가 수급 균형을 맞추는 데 기여해 정제마진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국내 정유사에게는 계속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