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타율 꼴찌 추신수(33ㆍ텍사스 레인저스)와 한국 프로야구 손시헌(35ㆍNC 다이노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손시헌은 솔로 홈런을 터트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추신수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추신수는 2015 메이저리그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최하위(192위)에 올라있다. 손시헌은 62위로 한국프로야구(KBO) 꼴찌다.
이번 시즌 손시헌은 끔찍한 출발을 했다. 2015 KBO리그 개막 후 10경기 동안 단 한 차례도 공을 쳐 내지 못했다. KBO 사상 처음으로 48연타석 무안타로 불명예스러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유지훤(60ㆍ당시 OB 베어스)이 1983년 세운 47연타석 무안타 기록을 깨트렸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손시헌은 11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첫 안타를 기록하며 남들보다 늦게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타격감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손시헌은 매 경기 롤러코스터를 타듯 타격에 난조를 보였다.
손시헌은 28일 SK전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잘라 마음을 다잡았다.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손시헌은 2회초부터 좌중간 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3-5로 뒤지던 4회초 기회가 왔다. 선발 투수 백인식(28)이 3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물러났다. 마운드를 물려받은 고효준(32)에게 이종욱(35)과 지석훈(31)이 연달아 안타를 때려내 1사 1ㆍ2루를 만들었다. 이날 두 번째로 타석에 오른 손시헌은 풀카운트에서 고호준의 시속 141km 직구를 받아쳐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NC는 손시헌의 결승 쓰리런 홈런에 힘입어 SK를 8-6으로 누르고 2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이날 손시헌은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시즌타율 0.127로 여전히 타율 꼴찌다. 한 경기 활약만으로 기뻐할순 없다. 그러나 손시헌은 팀의 분위기를 반전 시킬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터트려 기세를 올렸다. 머리를 깎으며 각오를 다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만큼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된다.
반면 추신수는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추신수는 최근 6경기 동안 무안타로 침묵하며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있다. 시즌타율 0.096의 참담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9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리며 반짝 부활의 기미를 보였던 추신수는 이후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추신수는 29일 시애틀 매너리스전에서 시즌 네 번째 결장을 경험했다. 제프 배니스터(50)감독은 추신수 대신 제이크 스몰린스키(26)를 우익수로 기용했다. 9회말 대타 출전을 준비했지만 2사에 루그네드 오도르(21)가 뜬공으로 물러나 끝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