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EVS’ 전시장서 차량용 핵심부품 R&D 역량 선보여
LG전자가 전기차 부품 개발을 위해 각 사업부서가 협업해 연구·개발해 온 전기차 핵심부품과 전장부품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EVS(세계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에 공개 부스를 마련했다.
4일 찾은 전시 부스에는 LG전자의 전기차 부품기술을 살펴보려는 관람객들로 분주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약 82.64㎡(약 25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전기차와 관련된 그린 솔루션, 스마트 솔루션,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기차 핵심부품으로 전기차의 전기에너지를 자동차 구동에 필요한 동력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인 e-PT(전기구동장치)에 속하는 ‘드라이브 유닛(구동모터, 인버터, 감속기)’과 전기차 열관리 주요 부품인 ‘전동 컴프레셔’를 전시해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선보였다.
특히 전동 컴프레셔에는 LG전자가 가전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적용했다. LG전자는 2013년 VC(자동차부품)사업본부를 출범시키면서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와 협업하는 H&M ED(공조ㆍ냉각&모터) 개발부서를 만들고 자동차 부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의 컴프레셔는 엔진 동력을 활용해 벨트로 움직이는 반면, 전기차의 경우 엔진이 따로 없어 배터리 전기 에너지로 구동된다. LG전자는 전기배터리의 동력을 바로 받아서 컴프레셔가 구동되도록 설계ㆍ제작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동 컴프레셔는 H&A사업본부와 협업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며 “H&A사업본부의 압축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전장부품인 전기차용 ‘LCD 계기판(Cluster)’도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이 LCD 계기판은 광시야 LCD계기판으로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계기판을 보더라도 선명하게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조석에 앉아서도 운전석의 계기판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계기판에는 타이어 공기압 경고 표시와 내비게이션, 전방카메라 화면, 충전상태,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정보가 표시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차량용 프로세서와 그래픽 프로세서가 각각 독자적으로 구동해 시스템이 안전하다”면서 “소프트웨어 안정화를 꾀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 따른 친화적인 주행정보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LG전자는 12V 전압으로 작동하던 ‘벨트구동 시동모터ㆍ발전기(B-ISG)’를 48V 시스템으로 공개했다. 전압을 높이면 전류값이 늘어나게 되고 이에 따라 주행거리가 올라가게 된다. 48V B-ISG는 12V 대비 모터 출력을 높이고, 엔진을 보조해 도심주행 모드에서 연비를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한편, 올해 28회째 열리고 있는 EVS는 전기차 올림픽이라 불리는 글로벌 행사로 전기차 관련 기업이 제품을 전시하고 학술 세미나를 통해 논문을 발표하는 자리다. 45개국에서 전기차 전문가 및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하며, 전세계 150개 업체가 400여개 부스를 선보이고 330여편의 논문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