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의 연애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팬이다. 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많다. 무엇보다 그의 연애에 관심이 높다. 그가 누군가 만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물론 팬의 나이, 성향, 관심도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팬은 가수의 연애에 관대하지 못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단 한사람의 연인이기보다는 ‘만인의 연인’이 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연예 기획사 입장에서 가수의 연애를 어떻게 바라볼까? 대부분 기획사에서 연애는 개인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터치’하기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팀 조직을 와해하고,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면 수수방관할 기획사는 한 곳도 없다. 일단 가수가 기획사와 계약을 맺은 이상, 모든 활동에 대한 책임은 기획사에서 져야하기 때문이다.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 큐브 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등 가요계를 대표하는 3대 기획사가 바라보는 가수의 연애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자유분방한 스타일인 YG 엔터테인먼트는 뮤지션의 연애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YG의 수장 양현석 회장은 기자와 만나 가수의 연애는 개인적인 선택이지 소속사에서 개입할 부분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양현석은 “나도 서태지와 아이들로 활동할 당시, 비밀리에 연애를 했다. 그 때는 상대방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컸고,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개하지 않았다. 지드래곤도 일본 톱 모델 미즈하라 키코와 열애설이 났다. 열애다 아니다를 가리는 것보다는 내가 봤을 때 지드래곤은 상대를 배려하고 보호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드래곤은 아티스트고 창작자다. 창작자는 다양한 경험을 해야한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과 만나보고 느껴보고 그래서 얻어지는 결과물을 음악으로 사용한다면 좋지 않을까. 지드래곤이 누구를 만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도 잘 모른다. 단지, 아티스트의 생각, 입장을 존중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JYP는 연애는 긍정적이지만, 일부 제약을 뒀다.
박진영은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수지와 이민호가 사귄다는 것을 기사를 보고 알았다. 수지와도 연애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 누구랑 만나고 어떤 대화를 하는지도 안다. 하지만 이번에 이민호와 만난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너무 촉박해 서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수지의 연애는 긍정적이다. 또한, JYP는 아이돌의 연애를 금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갓세븐의 잭슨이 방송에서 ‘JYP는 연애를 금지한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월 잭슨은 JTBC ‘나홀로 연애중’에서 박진영과 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내밀한 계약 사항을 공개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박진영은 자신의 트위터에 “JYP는 연애금지가 있다. 데뷔하고 3년까지는 연애하지 말고 친구도 만나지 말고 그냥 연습에만 미쳐서 살라고 말한다. 3년 지나서 자리 잡은 친구들에게 연애금지가 없단 얘기”라며 일부 오해되는 발언을 바로잡았다. 이는 그 분야에서 성공하지 못한 연예인들의 연애는 다소 미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충고다.
큐브는 연예인의 연애를 금지하지 않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안효진 실장은 “연예인의 연애를 굳이 막지 않는다. 도움이 된다면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연애 때문에 가수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면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다. 커리어 관리는회사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연예인 스스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행동에 책임질 줄 안다면 연애도 긍정적인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