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첫 CSR 주력 해외법인 설립…양계 교육ㆍ시설 비용 지원 소액대출
LG그룹은 에티오피아 현지인들의 자립을 위해 체계적인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에티오피아 사회공헌 활동은 지난해까지 그룹 주도로 진행됐지만, 올해부터는 LG전자가 맡아 현지에 지속 가능한 도움을 주고 있다.
◇우선 소액 대출부터… 자립을 위한 지원 = LG전자는 이달부터 에티오피아 ‘LG희망마을’에서 에티오피아 주민들의 자립 지원을 위한 ‘양계 소액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LG희망마을 시범농장에서 현지주민 대상 양계 관련 교육을 수료한 가구에 닭과 함께 물·모이 수급기, 계사 등을 짓는 제반시설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원받은 가구들은 교육받은 대로 닭을 키워 계란을 판매한 수익 일부를 양계위원회에 환원한다.
LG전자는 2013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대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활동에 초점을 맞춘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기부나 봉사를 한 적은 많지만 CSR 활동에 주력하는 법인을 세운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에티오피아 지사는 LG전자의 핵심 역량과 주민들의 자립 의지를 결합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현지인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나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혜성, 일회성 기부가 아닌 지속 가능한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현지인들의 자립심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프라 개선과 생산성 향상 교육을 통한 ‘자립형 농촌마을’ 조성 △LG전자의 기술력을 이전하는 직업훈련학교 운영 △참전용사 후손 후원 등 세 가지 프로젝트를 3년간 진행하고 있다.
실제 LG는 아프리카 유일의 한국전 참전국이자 유엔이 정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 주민들의 자립 지원을 위해 지난해부터 LG희망마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5년까지 △마을 인프라 개선 △시범농장 조성 △마을지도자 육성 등을 통해 가구별 월소득 50% 증대 및 자치활동 활성화 등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비정부기구(NGO)인 월드투게더와 함께 주민 스스로 마을을 운영할 수 있도록 문맹 퇴치, 주민의식 개혁, 리더 육성 등 기본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에티오피아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성공한다면 이 프로그램을 다른 저개발 국가로 확산시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건강 지켜라… 백신 캠페인 = 올해 2월에는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함께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콜레라 백신 접종 캠페인’을 전개했다. LG전자와 IVI는 약 한 달간 에티오피아 내에서도 콜레라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오로미아 지역의 주민 5만여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무료 접종했다.
이 콜레라 백신은 IV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저가 경구용 제품으로, 2011년 세계보건기구의 사용 승인을 받아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에티오피아 공중보건연구소(EPHI)와도 협업해 백신 접종 홍보 캠페인을 전개, 현지 주민들의 접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 연말까지 오로미아 지역을 순회하며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홍보한다. 특히 LG전자는 위생 취약지역 학교 10여곳을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건위생 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충학 LG전자 경영지원 부문장은 “IVI와 함께 장기간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한 에티오피아 백신보급 사업을 지속 전개해 사회적 책임 실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IVI 차기 사무총장 제롬 김 박사는 “빈곤국가를 위한 바이오 의학 분야에 LG전자가 장기적으로 후원한 덕분에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에티오피아의 질병 및 빈곤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자 IVI의 ‘에티오피아 콜레라 백신 접종 사업’을 후원해 왔다. LG-IVI 백신사업은 의료인력과 관계기관들이 다수 참여해 백신을 보급하는 대규모 보건의료 시범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