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재계 주요인사 300여명이 모여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을 논의하는 한일경제인회의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막했다.
1969년부터 시작해 올해 47회째를 맞은 한일경제인회의는 매년 양국이 번갈아 개최하는 대표적인 한일간 민간 경제회의다.
이날 개막 행사에는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삼양홀딩스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일본경제단체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은 개회인사에서 양국이 협력해 아시아 경제공동체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새로운 세계 경제질서가 재편되어가는 과정에서 개별 국가의 영향보다 EU·NAFTA와 같은 지역공동체의 힘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한일 양국에 의한 하나의 경제권 형성 실현과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와 같은 다자간 FTA를 통해 긴밀히 제휴·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일본 측 대표인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은 한일 국교정상화 50년을 강조하며 “새로운 50년을 맞이해 한일FTA의 조기 실현, 제3국에서의 협업, 한일 청소년 교류 등 미래 지향적으로 협력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 경제를 견인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정부측 대표로 참석한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내빈축사를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킨 새로운 50년을 설계할 때”라며 “특히 동북아 지역경제를 지속적으로 선도하기 위해 양국 경제협력을 기존 제조업에서 에너지 및 서비스산업 등으로 다원화하고 동아시아 공동경제권 등 경제통합 논의에서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축사에서 저성장 시대를 맞아 양국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한일간 젊은 경제인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양국 경제계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한편, 이날 회의 개막 직전에 일본 단장단 일행은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다. 일본 측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가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