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이 ‘슈퍼스타K’를 떠난다고? [배국남의 해부]

입력 2015-05-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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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이 ‘슈퍼스타K’ 인기 원동력인 이유는?

▲2009년 ‘슈퍼스타K’ 첫 시즌부터 6개 시즌 메인 심사위원을 맡은 가수 이승철.(사진=뉴시스)

2009년 각종 기록과 화제를 양산하고 트렌드를 이끌 프로그램 하나가 등장했다. 바로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어메리칸 아이돌’ 유사품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출발했던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다.

‘슈퍼스타K’는 케이블 시청률, 오디션 참가자수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을 뿐만 아니라 숱한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며 오디션 프로그램을 예능의 주요한 트렌드로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물론 서인국 허각 존박 등 숱한 스타도 배출했다. 올해로 시즌7에 들어간 ‘슈퍼스타K’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피로감 등으로 이전보다 인기는 못하지만 여전히 관심이 높다.

‘슈퍼스타K’가 선풍을 일으키고 트렌드를 이끌며 화제의 프로그램으로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시즌1부터 6까지 심사를 맡은 이승철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이승철이 ‘슈퍼스타K’의 화제와 논란 그리고 오디션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인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승철이 7월부터 시작될 시즌7 심사위원을 하지 않겠다는 사실은 ‘슈퍼스타K’에 큰 손실이다.

이승철은 ‘K팝스타’의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 ‘위대한 탄생’의 김태원 김태원, 용감한 형제, 김연우, 김소현 등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과 차별화된 스타일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을 좌우하는 심사위원의 입지를 다졌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들 상당수가 ‘아메리칸 아이돌’의 사이먼 코웰 처럼 독설 심사 스타일을 견지해 획일적인 심사위원의 전형을 구축했다. 하지만 독설로 일관한 상당수 심사위원들은 내용과 스타일면에서 내실이 있거나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의 신뢰도를 높이지 못했다.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이었다.

독설 심사를 종종했던 이승철은 분명 차별화한 심사평과 심사 스타일을 견지해 심사위원 이승철과 ‘슈퍼스타K’의 인기를 동시에 견인했다. 또한 심사평을 통해 ‘슈퍼스타K’의 정체성을 구축하기도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의 가장 바람직한 역할은 참가자의 노래와 퍼포먼스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와 동시에 시청자에게는 음악과 가수 평가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해줘야 한다. 하지만 심사위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보다는 독설이라는 어설픈 스타일로 포장해 편파적인 입장이나 과장으로 일관하는 평가를 전달하는 심사위원이 부지기수였다. 시청자 보다 못한 얄팍한 지식을 바탕으로 농담 따먹기식 심사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감정만을 전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또한 방대한 정보나 경험, 지식을 갖고 있는 심사위원은 자신만의 방식에 가까운 획일화하고 독선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심사로 일관하기도 했다.

이승철은 30년 가까운 가수와 프로듀서로서의 생활, 최고의 가창력을 가진 뮤지션으로서의 지식과 정보, 후배 양성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날카롭고 정교한 심사, 들을 거리가 많은 심사평, 해박하고 풍부한 지식과 정보가 담긴 멘트,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과 가수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 오디션 프로그램의 이상적인 심사위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심사위원 이승철의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은 바로 참가자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었다. 미래의 스타를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의 심사는 한사람의 인생을 바꿀 뿐만 아니라 한국 대중문화의 지형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철의 심사의 기저에는 참가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깔려있다.

이 때문에 이승철의 독설이 되새김질할 의미를 남기는 것이다. 이승철은 데뷔 30주년을 맞아 국내외 음악 활동에 집중하기위해 ‘슈퍼스타K7’ 심사위원을 맡지 읺기로 결정하면서도 “음악을 하기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자들을 응원한다” 라는 말을 했다. 역시 이승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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