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회에서 열린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과 관련한 당정협의가 새누리당의 생색내기용에 불과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과 정부는 국회에서‘가계통신비 경감 관련 공약 이행현황 및 추진계획’에 대한 당정협의를 가졌다. 하지만 ‘재주는 누가 부리고 공은 누가 차지하느냐’라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이 SK텔레콤의 팔을 뒤틀어 공을 가로챘다는 지적이다. 사실 이날 SK텔레콤의 데이터 요금제는 이전에 KT와 LG유플러스가 출시한 데이터 요금제 보다 파격적인 부분이 많다.
일례로 SK텔레콤은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유선과 무선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채택했다. KT는 5만9900원 이상 요금제를 쓸때만 유무선 통화를 무료로 제공하고, LG유플러스는 모든 구간에서 유선 통화에 제한을 뒀다는 점에서다.
데이터 사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데이터 자유자재' 제도 또한 눈길을 끌었다. 고객들이 부족한 데이터를 무료로 보충하고, 가족 지인과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데이터 서비스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성과에 대한 생색은 당사자인 SK텔레콤도 아니고, SK텔레콤의 협상 창구였던 미래창조과학부도 아니었다. 모든 성과를 당정협의에 나선 새누리당이 독차지 하는 분위기다.
이날 새누리당은 음성통화를 2만원대에 무제한으로 제공함에 따라 택배기사와 대리기사, 영업사원등 약 300만명이 혜택을 보고 최대 7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공치사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음성통화 2만원대 무제한 사용 요금제를 통해 택배기사와 주부, 중장년층 등 약 300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총선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아마도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을 고려해서 미래부를 통해 SK텔레콤의 통신비 절감을 강하게 요구한 듯 하다"며 "이 때문에 미래부와 SK텔레콤간 요금인가도 지연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