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는 그간 좁은 인도에 자리 잡아 통행불편을 초래했던 노량진 학원가 ‘컵밥거리’를 사육신공원 맞은편에 새롭게 조성하는 ‘거리가게 특화거리’로 이전한다고 20일 밝혔다.
노량진은 하루 유동인구가 12만명에 달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역세권으로, 노량진역 맞은편에 위치한 노점들은 ‘컵밥’이란 명물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 관광객까지 방문하는 등 이용객 급증으로 행인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구는 지난해 10월 노점상인, 주민, 구청장, 구의원 등이 함께 자리한 ‘노점정책 토론회’를 계기로 ‘노점과 지역주민과의 상생’이라는 대원칙 아래 ‘기업형 노점은 불가, 생계형 노점은 상생 도모’란 노점관리 원칙을 세웠다.
지난 2월 12~28일 노점주, 상인, 일반주민 등을 대상으로 노점 이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3월 19일 노량진1동 주민센터에서 노점주 30명을 대상으로 관련 공청회를 열었다. 4월에도 학원생과 노점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기업형 노점 파악을 위한 현장조사도 벌였다.
매출감소를 우려해 반대하던 노점 상인들은 3차까지 가는 자체 찬반 투표를 거쳐 최근 구에 이전협의를 알렸다는 것이 구의 설명이다.
현재 노량진로에는 모두 46개의 노점이 있으며, 이중 노량진 학원가에만 34곳이 집중돼 있다. 학원가 노점은 음식물을 취급하지 않는 5곳만 남기고 모두 이전된다.
오는 9월까지 조성되는 ‘거리가게 특화거리’는 만양로 입구에서 사육신공원 육교까지 약 270m 구간이다. 이곳으로 이전된 노점은 새롭게 규격화(2.8×2.15m) 되어 재배치된다. 수도, 전기 시설은 물론 공중화장실, 쉼터 등 이용객 편의시설도 설치된다.
‘거리가게 특화거리’ 조성이 끝나면 9월중 기존 학원가(노량진삼거리 ~ 만양로 입구)에 있던 노점 29개가 옮겨진다.
비교적 통행이 쉬운 유한양행에서 노량진삼거리 구간에 위치한 노점 7곳은 현 위치에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규격화된다.
구는 특화거리 조성과 노점 이전에 맞춰 노량진역 보도육교 철거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창우 구청장은 “노량진의 노점정책을 동작구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모범적인 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