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2명은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저임금을 받으면서 일하는 이른바 '열정페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휘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등이 한국고용정보원이 제공하는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 2012'를 활용해 재학 중 근로를 실시한 32세 미만 구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고용정보원 주최의 '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시간당 최저임금(4580원) 미만의 일자리를 열정페이로 간주했다.
분석 결과 대학생 10명 중 6명은 재학 중 일을 한 경험이 있으며 20.7%는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에 따른 열정페이 경험률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며 이들의 평균 시급은 3300원대로 최저임금보다 1000원 이상 적었다.
대학 유형별로는 4년제대생이 전문대생에 비해 재학 중 근로 및 열정페이 가능성이 모두 낮았다.
열정페이 참여 비율이 높은 전공은 자연계열 23.3%, 인문계열 22.8%, 공학계열 21.8%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보면 서비스직과 사무영업은 절반 가까이가 열정페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교육관련 직업은 그 비율이 13%로 낮았다.
이밖에 연구 결과 대학 재학 중 진로설정여부와 가구소득은 재학 중 근로 및 열정페이 가능성을 모두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등록금 지원 정책으로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한 대출은 국가장학금이 확대돼 대학생에게는 손쉬운 선택지가 됐으나, 그 부담은 고스란히 학생에게 남아 저임금 근로에도 참여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국가근로장학금 확대를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재학 중 근로 경험자 중 전공매치 수준이 높은 경우 열정페이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며 "대학교육과 일자리의 연계성을 높여 재학 중 근로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